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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내주 쿼드 서밋으로 中 견제 본격화…"비동맹 인도, 큰 전환"

백악관, 내주 쿼드 화상회의 가능성 밝혀…"쿼드 재활성화"
"인도 입장 크게 전환했다" 의견 비해 인도선 "신중 기해야"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21-03-08 12:57 송고 | 2021-03-10 14:08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주 '쿼드(Quad) 온라인 정상회의'를 열고 중국에 대한 견제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쿼드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명목상이고 주목적은 '중국의 해상 진출 견제'를 위해 모인 다자 간 협력체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지속적으로 중국을 향해 강한 견제구를 연일 던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내주 쿼드에 대한 화상회의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이 4각 안보대화를 택한 것은 대중(對中)전략의 일환으로, 쿼드 재활성화 계획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이르면 오는 12일쯤 온라인 형식의 첫 쿼드 정상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쿼드의 시초는 2004년 인도네시아를 초토화한 대형 쓰나미 후 그에 대한 구호지원 논의에서 비롯됐다. 처음부터 중국을 겨냥한 모임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이후 2007년 인도를 방문한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중국의 부상에 대항할 경제·군사적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비공식적 전략 안보 대화 모임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뒤이어 4개국 모두 정권교체를 겪은 데다 쿼드 모임이 중국을 자극한다는 인도와 호주의 우려 때문에 한동안 모임이 중단됐다.

쿼드는 2017년 대중 견제 외교에 돌입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 부활했다. 2019년 9월 미국 뉴욕, 2020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쿼드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고 바이든 행정부에 접어든 2021년 2월에는 세 번째 쿼드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됐다.

이번에 쿼드 정상회의가 열린다면 이는 쿼드가 구성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정상회의로, 외교장관에서 정상으로 모임의 성격이 격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2월 초부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던 쿼드 정상회의는 인도의 결심이 서지 않은 탓에 다소 난항을 겪는 듯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회의의 가닥이 잡힌 것은 난항의 원인이었던 인도의 입장 변화가 있었음을 FT는 시사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스펜 안보 포럼(Aspen Security Forum)의 안자 마누엘 국장은 인도가 중국에 반격하기 위해 이전의 비동맹 정책에서 얼마나 벗어나려 했는지가 "엄청난 전환"(huge turnround)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인도는 건국 이후 줄곧 비동맹 중립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중국과 국경 유혈충돌로 갈등만 심화되지 않았다면 대중 견제 성격을 띤 쿼드에 계속해서 미온적이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양국은 오랜기간 국경분쟁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2020년 5월 라다크의 판공초(班公湖)에서 충돌한 뒤 올해까지 갈등을 빚어왔다. 2021년 2월 양국은 관계 개선을 위해 판공초에서의 철군을 완료한 상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앞줄)와 조 바이든 대통령(뒷줄 왼쪽).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앞줄)와 조 바이든 대통령(뒷줄 왼쪽).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안자 마누엘 국장은 "지난해 인도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과 인도, 일본 사이 군사 훈련인 말라바에 호주를 초대했다. 이는 인도군과 중국군이 라다크에서 팽팽한 군사적 대치 상태에 빠지면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브라흐마 첼라니 정책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의 라다크 침공은 인도의 주요 촉매제였다"고 분석했다.

필립 S.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은 "이번 주 미-인도 군사협력이 상당히 진전됐다"며 "더 많은 협력의 잠재력은 21세기의 전략적 기회"라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그는 인도가 미국과 호주가 사용하는 P-8 정찰기를 구입해 상호 운용성을 강화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인도 전문가인 탄비 마단은 인도가 자국 기지에서 연료를 재급유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 호주와의 협정 또한 체결했다면서 "이 모든 것들을 보지 않으면 여러분은 아래에 짜인 거미줄을 놓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4개국은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외교에 대응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백신 유통 외교를 펼치는 전략을 개발 중인 것으로도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인도 언론은 인도 정부를 향해 쿼드 참여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시아타임스는 "인도는 '쿼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넣는 것에 있어 찬반 양론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2월26일 수브라마니안 자이샹카르 인도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최근 몇 년간 대중정책에서의 인도의 망언과 부정적 퇴보를 양국 실용주의 협력에 차질을 빚은 원인으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왕 부장은 양측 정상들이 도달한 전략적 합의를 유지해야 하며 어느 쪽도 상대방을 적대적 관점에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며 "이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체는 최근의 국경 충돌 사태가 정리됐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런 민감한 시점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결탁해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고 방해하는 것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왕이 부장은 베이징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은 다자주의라는 명목으로 (중국을) 손가락질하고 작은 원을 만든다"고 비난했다고 FT는 전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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