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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시계제로' LG폰…'롤러블폰'은 만든다

LG전자, 롤러블폰 이달말 400대 한정 생산…"내부 지급용"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장도민 기자, 송상현 기자 | 2021-03-08 14:48 송고 | 2021-03-08 15:02 최종수정
LG전자는 지난달 '국제가전박람회(CES) 2021'에서 소개한 롤러블폰 'LG 롤러블'. © 뉴스1
LG전자는 지난달 '국제가전박람회(CES) 2021'에서 소개한 롤러블폰 'LG 롤러블'. © 뉴스1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모바일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스마트폰 사업 철수까지 포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밝힌 LG전자가 차세대 폼팩터인 '롤러블폰' 개발을 중단하지 않고 내부용으로 일부 한정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보인 'LG벨벳' 후속작인 '레인보우폰'도 개발중이다.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행진인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롤러블폰, 레인보우폰 등 플래그십 모델로 라인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내부에서도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생산 재개 등 오락가락하는 결정에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그동안 중단된 롤러블폰과 레인보우폰 생산을 최근 재개했다. 다만 생산된 기기들은 시중에 판매되는 것이 아닌 내부 지급용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이달 말 롤러블폰 400대를 생산해 내부적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레인보우폰의 생산 규모나 지급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LG윙 공개행사와 지난 1월 열린 세계 최대 IT전시회인 소비자가전쇼(CES) 2021에서 LG 롤러블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새로운 폼팩터인 롤러블폰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후 LG전자가 내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경영진 메시지를 통해 MC 사업본부와 사업 운영 방향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롤러블폰의 운명에 이목이 집중됐다. 결국 지난달 LG전자가 롤러블폰 협력사인 중국 BOE에 디스플레이 개발 중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롤러블폰도 개발 중단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또한 롤러블폰에 앞서 LG전자가 올 상반기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던 새로운 플래그십폰인 레인보우폰도 지난달 망연동 테스트가 중단되면서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레인보우폰은 지난해 출시된 LG 벨벳의 후속 제품으로 기존 바(bar) 형태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LG 벨벳의 시그니처인 물방울 카메라와 3D 아크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LG전자가 롤러블폰과 레인보우폰을 소량이지만 다시 생산에 나서면서 사업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롤러블폰은 '가보지 않은 길'인 만큼,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앞세운 LG전자가 '세계 최초 롤러블폰' 타이틀의 꿈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LG 벨벳(VELVET)' © 뉴스1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LG 벨벳(VELVET)' © 뉴스1

LG전자는 그동안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한 매출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이번 롤러블폰과 레인보우폰이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경우 두 모델을 정식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사업은 계속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내부에서는 롤러블폰과 레인보우폰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여지는 남겨두자는 분위기가 조금씩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향방에 대한 결정없이 롤러블폰과 레인보우폰의 생산을 재개하는 것을 두고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다른 사업부로 가기로 한 일부 개발자들은 다시 스마트폰을 생산하라는 지시에 복귀하는 등 내부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내부용으로 지급하기 위해 생산을 재개하는 데 대한 내부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롤러블폰과 레인보우폰의 생산은 재개했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존속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번 400대 한정 생산을 계기로 실제 제품 출시를 뜻하는 '양산'까지 이어일지도 미지수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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