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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4월 초 AZ 백신 접종 전망…백신 불안감 잠재울까

독감 백신처럼 '기피현상' 생기면 11월 집단면역 '흔들'
만 65세 1호 접종자 가능성도…"신뢰도 제고 긍정적 영향"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음상준 기자 | 2021-03-06 19:49 송고 | 2021-03-06 20:09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오상철 보건소장으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리 및 보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보건소를 방문해 오상철 보건소장으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리 및 보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4월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전망이다. 오는 6월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접종을 계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해소될지 주목된다. 최근 국내외에서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사망자와 백신간의 인과성이 밝혀진 사례가 전혀 없지만 사망자 발생으로 막연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나가기 위해 접종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필수적인 공무, 국익과 관련된 공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국하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우선 접종하는 절차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월28일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밝히면서 필수적인 공무나 중요한 경제활동 목적으로 긴급한 출국을 하는 경우에는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2분기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 접종을 실시해야 하고, 접종 간격은 8~12주다. 면역 형성은 2주 정도 소요된다. 오는 6월11일~13일 열리는 G7 회의 일정부터 역산하면 문 대통령은 4월 초에는 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 백신처럼 '기피현상' 생기면 11월 집단면역 '흔들'…청와대, 첫 사망자 다음날 "대통령, AZ 백신 맞을 것"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접종 이유로 G7 회의 참석을 들었지만, 최근 발생하고 있는 백신 접종 후 사망자 발생에 대한 우려를 진정사키기 위한 목적으로도 읽힌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접종 의사를 밝힌 지난 4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첫 사망자가 나온 바로 다음날이다.

백신 접종 후 사망은 6일 0시 기준 총 7명으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접종할 백신으로 화이자가 아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꼽았는데, 이 역시 같은 목적으로 해석된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독감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독감 백신 접종 초기에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감으로 의료기관마다 인파가 몰려 줄을 서야 했지만, 상온노출·백색입자에 이어 접종 후 사망자가 110명 발생하면서 백신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110명 모두 백신과 무관한 사망이라고 밝혔지만, 2020년 무료 백신 접종률은 64%에 그쳤다. 2019년 73.1%에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이번 코로나19 백신에도 유사한 사태가 나타나면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정부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문 대통령, 만 65세 1호 접종자 가능성도…"신뢰도 제고 긍정적 영향"

문 대통령이 4월 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만 65세 이상에서는 1호 접종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여부는 4월 초 결정될 예정이다. 3월 말까지 백신의 유효성 임상 정보를 확인한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추가 심의를 거쳐 진행된다.

이외에도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65세 이상 백신 예방접종 순서를 2분기로 정해놨다.

정경실 반장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백신접종은 2분기에는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아직 백신 종류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2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부분을 구체화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부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의 상징적 의미와 정치적 효과를 누리기 위해 65세 이상의 접종 시작과 동시에 문 대통령을 1호 접종자로 설정할 수도 있다. 오는 4월 서울·부산 시장의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는 것도 정치적으로 고려되는 부분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문 대통령이 상징적으로 중요한 직책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신뢰도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65세 이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에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정경실 반장은 문 대통령의 접종으로 백신 신뢰도가 올라갈지에 대해 "대통령뿐 아니라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많아지고,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국민 신뢰는 당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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