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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성장률 6% 목표, 인플레이션 사전 차단 포석인 듯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1-03-05 13:42 송고 | 2021-03-05 16:30 최종수정
리커창 중국 총리가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식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5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식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리커창 중국 총리가 5일 열린 전인대 경제공작보고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 이상으로 잡았다.

세계의 언론들은 보수적 또는 겸손한 목표치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매우 겸손한 목표치라는 표현을 썼고, 블룸버그는 매우 보수적으로 목표치를 설정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적 기관들이 모두 8%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노무라 증권은 올해 중국 성장률을 9%로, IMF(국제통화기금)는 8.1%로 각각 잡았다. 중국 기관들도 중신증권이 8.9%, 사회과학원이 7.8%로 각각 잡고 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이보다 훨씬 낮은 6%를 목표치로 설정한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경제 공작 보고를 한 리 총리는 질적 성장을 강조하며 올해 6% 이상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6%는 자칫 경기가 과열될 수 있기 때문에 하한선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서방국가의 인플레이션을 강하게 우려한 것도 지나친 경기부양 정책을 경고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에서 국채수익률(금리)이 급등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과도한 통화 완화조치로 인플레이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경제를 운영, 인플레이션의 함정을 사전에 피해가겠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은 그간 전인대에서 꾸준히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가 지난해엔 수치를 내놓지 않았다.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커 경제성장 목표를 잡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초 올해도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리 총리는 예상을 깨고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지만 정확한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고 하한선만 제시했다. 하한선을 사수할 것이란 의지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경제 성장이 아니라 경제 안정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9년 6.1%, 2020년 2.3%였다. 지난해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세계 주요 경제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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