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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밥 다 먹었다고…3세 원아들 식판 10분 만에 걷어간 교사

울산 한 어린이집 아동학대 의혹 수사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2021-03-03 13:49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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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자신은 밥을 다 먹었다'며 3세 원아들의 식판을 걷어가는 등의 아동학대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과 울산 남구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남구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아동을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 학부모들은 A씨가 점심시간에 원아들의 식판에 밥과 반찬이 남아 있는데도 식판을 걷어가는 등의 학대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과 남구가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이 어린이집의 점심시간은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12시 50분까지 1시간 10분인데, CCTV 영상 속 실제 아이들의 식사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A씨가 자신의 식사가 다 끝나면 밥을 먹고 있는 아이들의 식판까지 모두 걷어갔기 때문이다. 통상 20~30분 이상 걸리는 간식 시간도 A씨는 5분 만에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일부 원아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거나 인형을 던지고 아이가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넘어지게 한 의혹도 받고 있다. 특히 한 원아는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수업에서 배제하고 교실 한 쪽에 깔린 이불에 종일 누워 있게 해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 아동은 5명, 아동학대 의심 정황은 1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관계자는 "식사시간이 짧고 아이들의 의사 표현 없이 식사를 빨리 끝내는 부분, 낮잠시간에 아이들이 잠들지 않았는데 장시간 자리를 비운 부분 등 모두 학대로 판단해 관련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A씨와 이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2월 26일 폐원했으며 앞서 A씨는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12월 퇴사했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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