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엔터테인먼트 © 뉴스1 |
일에도 사랑에도 항상 열정적인 구혜선. 올해 역시 그는 연출이자 배우, 학생으로서 바쁜 일상을 보낼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일부터는 예술의 전당에서 뉴에이지 앨범 전시를 선보인다.
구혜선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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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정서적인 변화가 생길 때 작업을 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정서적인 변화가 있어서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지난해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대를 생각하며 만든 앨범이라고 했는데,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인지 궁금하다.
▶순대가 시한부 판정을 받고 나서 순대를 안고 집에 돌아와 멍하게 있었다. 무릎 위에 아이를 올려두고 마음이 복잡했다. 당시 내 곁에 피아노가 있어서 아이에게 계속 피아노를 연주해 주다가 문득 지난 시간이 떠올랐는데 매번 이렇게 피아노로 곡 작업을 할 때 순대가 발 밑에서 자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아이에게 너와 함께한 지난 시간 동안의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번에도 전곡을 직접 작곡하고, 최인영 프로듀서가 편곡했더라. 최인영 프로듀서와 평소 어떻게 음악적으로 교류하고 작업하는지, 이번 앨범은 어떻게 작업했는 지도 궁금하다.
▶이번 앨범은 비대면으로 작업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이메일로 내가 원하는 의견을 드리면 최인영 프로듀서가 그 이상으로 좋은 것을 다시 줬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교환했고 악기 편성을 논의했다. 앨범은 늘 내가 사고 치면 최인영 프로듀서가 모두 수습하는 식이다.(웃음) 나는 씨를 뿌리고 프로듀서가 농사를 하는 것과 같다.
-이번 수록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데스'(death). 영화 시나리오가 떠오를 만큼 편곡에 서사가 있어서 타이틀곡으로 하려고 고민했던 곡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간다.
-최근 다수의 방송에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새로운 사랑이 궁금하다.
▶나는 사랑을 잘 믿지 않는 편인데 아마도 첫사랑에 실패한 이후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거의 20년 만에 사랑이라는 순수한 감정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사람이다. 나를 온순하게 만드는 사람, 잘 살게끔 다짐하게 하는 사람이라 잘 지켜내고 싶다.
-음악 외에도 연기, 그림 그리기, 책 집필 등 다양한 작업들을 하고 있다. 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을 발산하는 게 다 예술적인 것들인데.
▶정답이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자유롭다. 표현하는 나도, 받아들이는 이도 모두 자유롭기 때문에 추상적인 이야기들을 펼치고 각자 자신을 투영하여 해석하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같이 성장할 수 있어서 좋다.
-지칠 때는 없나. 열정적으로 일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다면.
▶계속할 수 있는 원동력은 '내일은 다시 온다'는 사실을 자각함에 있는 것 같다. 지칠 때도 있는데 자고 일어나면 다시 힘이 생긴다. 지치고 있을 때 지침의 문제가 무엇인지 오래 생각하는데, 잠깐 쉬면 괜찮아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면 다시 동력이 생긴다.
-수년간 많은 일들을 겪었다. 이제 내적으로 고요해졌을까.
▶내적으로 고요해지는 것을 바라는 편은 아니라서 그런지 나는 망각의 방을 활짝 열어두고 시끄럽고 복잡한 다른 것들을 받아들이고 어려웠던 기억들을 밀어내는 작업을 끊임없이 한다. 죽을 때가 되면 내적으로 고요해지지 않을까.
-본업인 연기 활동을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
▶여러 가지 요소가 들어맞는 작품이 있다면 그때 연기를 하고 싶다. 그전에 내가 기획하고 있는 시나리오에서 연기를 먼저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뉴에이지 앨범 발매를 비롯한 올해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오는 20일부터 8일 동안 예술에 전당에서 전시를 한다. 내가 만든 뉴에이지 음악 영상을 전시하는데요. 서태지의 가사를 융합한 이색 전시를 기획했다. 그리고 밀린 연출 작업도 몇 개 있어서 편집 일정이 남아있고 학교에서 공부도 병행하고 있어서 일단 하반기는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려고 한다.
breeze5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