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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요양병원·의료진뿐인데…봄기운에 방역긴장 풀렸다

연휴맞은 홍대앞, 연트럴파크 등 도심 나들이객 북적
식당마다 가득, 거리두기 위태…"아직 방심은 금물"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2021-02-28 14:43 송고 | 2021-02-28 14:49 최종수정
28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 친구·지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 뉴스1
28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 친구·지인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 뉴스1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맞는 첫 주말 서울 도심은 연휴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요일인 28일, 낮 12시쯤 찾은 서울 마포구 홍대에는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사흘을 연달아 쉬는 연휴인데다 포근한 날씨를 맞아 도심으로 쏟아져나온 듯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연인 혹은 친구와 팔짱을 낀 이들, 아이를 안고 나온 부부까지 많은 사람들이 오갔다. 대부분 2~4명으로 인원 제한을 잘 지키고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있었다.

홍대입구 역 3번 출구 앞에는 친구·지인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20명이 넘는 사람들은 거리를 두고 서 있었다. 근처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산책로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몇몇 사람들은 야외 의자에 앉아서 간단한 음식을 먹었다.

점심 무렵이라 식당들도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골목에 곳곳에 위치한 작은 식당들에는 테이블이 다 차서 대기줄이 보였고, 인기많은 일부 식당들에는 10팀이 넘는 일행들이 거리두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서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또 주말을 맞아 열린 플리마켓 등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다.

28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근처 산책로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 뉴스1
28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근처 산책로에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 뉴스1

오랜만에 홍대를 찾았다는 이모씨(35)는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조금 걱정된다"며 "연휴이기도 하고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다보니 계속 사람을 안 만날 수는 없어 나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백신의 효과가 있을 거라고 믿지만 아직은 국민 대다수가 맞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방심해서는 안될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3개월 만에 만난다는 김혜리씨(23)도 "약속을 더 미룰 수가 없어 오랜만에 나왔다"며 "사람들도 지난 한 해 동안 거리두기를 잘 지켰던 만큼 이제는 지쳐서 밖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도 있고 효과도 보장된 게 아니라 걱정이 되지만 사람 대부분이 백신을 맞는 하반기쯤 되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날씨가 풀리면서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늘자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이모씨(28)는 "어젯밤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연남동 쪽에 사람이 많아 발디딜 틈도 없다고 투덜댔다"며 "아직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일부 밖에 없는데 날도 풀리고 안심을 해서인지 맘 편히 나오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활동량이 많고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은 젊은 사람들도 백신을 일찍 맞게 했으면 더 좋았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강모씨(26)도 "백신을 맞는 사람들은 의료진과 요양병원 사람들인데 집단면역이 생기려면 국민 전체가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집단면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모두가 지금까지와 비슷하게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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