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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면 치매 걸린다"…백신 가짜뉴스 유포 여전

"백신 속 나노칩, DNA 변형해 인류 조종할 것" 등
정부 비판도구로 사용되기도…발 빠른 대처 필요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21-02-28 11:16 송고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읭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202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국립중앙읭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 내 무균 작업대(클린벤치)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202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경찰이 '가짜뉴스'를 근절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집중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음에도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백신에 대한 근거 없는 정보들이 유통되고 있다.

28일 오전 가입자가 1000여명이 넘는 한 네이버 밴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나노봇'이 들어가 있어 접종을 받게 되면 신체가 조종당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인천시 남동구 일대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의 글이 담긴 벽보를 게재한 60대 여성을 검거했다. 이 여성은 '코로나19 백신엔 마이크로 칩이 숨겨져 있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벽보 33장을 게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에서도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는 등의 허위정보가 나돌아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온라인상에서 허위 정보에 대해서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위법 사항이 발생하면 엄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짜뉴스를 유포하다 적발되면 정보통신망법,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 의지에도 온라인상에서는 계속해 가짜뉴스가 생산되고 있다. 위에 언급한 밴드의 경우에는 코로나 백신에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들어 있다거나 백신이 DNA를 변형해 인체에 장기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내용의 주장을 펼치는 글이 꾸준히 올라왔다.
이처럼 정부와 전문가들의 "근거가 없다"는 설명에도 온라인과 SNS에서는 가짜뉴스가 여러 음모론과 뒤섞이며 꾸준히 재생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은 '세계를 지배하는 특정 조직들이 백신 안에 인류를 조종할 수 있는 특정 물질을 넣어 배포한다'는 식의 주장이다. 오래전부터 일부 기독교계에서 확산됐던 '베리칩 음모론'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 음모론은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가 올라오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정부를 규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또 이런 공간에서는 백신뿐만 아니라 '5G(5세대 이동통신)가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 '정부가 하늘에 독극물을 뿌린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가짜이고 곧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취임한다'는 등의 음모론도 지속해서 제기됐다.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의 확산은 향후 접종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경우에도 지난해부터 각종 가짜뉴스에 대한 우려와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왔다. 실제 해외에서는 백신 관련 음모론이 퍼지던 시기에 접종률이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가짜뉴스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답변자 중 20%가 '백신을 접종받지 않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백신과 관련된 가짜뉴스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가짜뉴스를 심의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위원 구성이 되지 않고 있어 가짜뉴스에 대한 발 빠른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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