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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군사행동 승인 바이든, 이란 향해 "조심하라" 경고

"누구도 처벌을 비켜갈 순 없다"…'비례적 군사 대응' 강조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원 최소 22명 사망…F-15E 2기, 정밀타격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21-02-27 14:09 송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시리아 동부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에 대한 미국의 공습을 이란은 경고로 받아들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습은 취임 후 처음으로 승인한 첫 군사행동이다.

◇"미국인 보호 위해 행동할 것"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파 피해를 입은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습의 메시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구도 처벌을 비켜갈 순 없다(You can't act with impunity)"고 말했다. 이어 "조심하라(Be careful)"고 덧붙였다.

이날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위협이 제기될 경우 직접 선택한 시기와 방식에 따라 행동을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 일각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공습을 명령하기 전 의회의 승인을 얻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국방부가 의회 지도부에 사전 브리핑을 했다"며 "늦어도 다음 주 초쯤 전체 기밀 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란은 우리 국민, 우리 파트너, 우리의 이익에 역행하면서 처벌을 비켜갈 수 없다는 점을 특히 이란 측에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메시지가 분명히 수신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F-15E '스트라이크 이글스' 2대가 정밀유도탄 7발을 투하해 9개 시설을 완전히, 2개 시설을 일부 파괴했다"면서 "해당 지역은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 활동을 용이하게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적법한 목표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친이란 민병대 시설에 대한 미군의 공습엔 FF-15E '스트라이크 이글스' 2대가 이용됐다고 미 국방부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 AFP=뉴스1
친이란 민병대 시설에 대한 미군의 공습엔 FF-15E '스트라이크 이글스' 2대가 이용됐다고 미 국방부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 AFP=뉴스1

◇"미국의 겁쟁이 공격"

이번 공습에 대해 시리아는 "미국의 겁쟁이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국제 규범을 준수해야 하는 미국의 새 행정부 정책과 관련해 나쁜 신호"라고 강조했다.

이란 외교부는 "인권과 국제법을 명백하게 위반한 불법적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공습은 "군사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도 이날 미군의 공습을 강력 규탄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미군의) 그 같은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무조건적으로 존중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또 이번 공습이 이뤄지기 불과 4~5분 전에 통보를 받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해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적절한 만큼의 통보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우리 군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누구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답했다.

시리아 국경도시 알부 카말 인근 지역의 항공 이미지. 미군의 공습으로 시설들이 파괴돼 있다.  © AFP=뉴스1
시리아 국경도시 알부 카말 인근 지역의 항공 이미지. 미군의 공습으로 시설들이 파괴돼 있다.  © AFP=뉴스1

◇최소 22명 사망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번 공습으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들의 우산조직인 민중혁명동원군(PMF) 소속원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미군 전투기는 시리아 국경도시 알부 카말 인근에서 이라크에서 들어온 군수 물자를 실은 트력 3대와 PMF의 국경 초소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커비 대변인은 사상자 규모는 밝히지 않은 채 친이란 민병대가 사용하는 9개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고, 2개는 "부분적으로 파괴"됐다고 설명했다.

커비 대변인은 공격 목표물들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조직인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카타이브 사이드 알슈하다(KSS)가 사용하고 있던 시설들이라고 밝혔다.

공습 대상이 된 민병대는 지난 15일 이라크에서 발생한 로켓 공격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미 국방부가 이번 공습을 '비례적 군사 대응'이라고 지칭하는 이유다.

당시 쿠르드족이 운영하는 지역의 에르빌 국제공항에 수용된 미군기지가 로켓 공격을 받아 외국인 1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미국 민간인과 병력이 부상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라크와 쿠르드 자치 정부가 공습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국방부 측은 이번 공습에서 미국에 협조했다는 점을 부인하면서, 이라크는 수니파 급진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싸우고 있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과만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allday3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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