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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후보 합동토론, 서로 날세운 나·오…토론평가단은 나경원 승 (종합)

나 "도망간 장수 오세훈"에 오 "공약 정리도 안된 나경원"
오 "4선의 관록" 나 칭찬…나, 시간조절 실패로 오세훈만 칭찬 못해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최동현 기자, 유경선 기자 | 2021-02-26 20:30 송고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열린 채널A 서울시장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신환(왼쪽부터), 조은희, 나경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에서 열린 채널A 서울시장 TV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4인이 2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 주최 합동토론회에서 거세게 맞붙었다. 당 주최로 벌인 첫 합동토론인데, 토론평가단은 나경원 예비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오세훈 예비후보와 나 예비후보 간 신경전이 특히 두드러졌다. 가장 유력한 최종후보감으로 꼽히는 두 사람은 이날 토론에서도 서로를 겨냥하는 데 주력했다.

최종 후보 확정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오 예비후보와 나 예비후보는 여러 차례 의견 대립을 보였다. 각 후보가 발언 우선권을 갖는 '주도권 토론'에서 두 사람은 모두 서로를 첫 공격 대상으로 삼고 공세를 시작했다.

나 예비후보는 자신에게 '강경보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가 어렵다' 등의 비판을 한 오 예비후보를 향해 "도망간 장수가 싸우는 장수에게 나무라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했다.

나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가 저보고 강경보수라고 이분법적으로 말한다"며 "저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다. 낡은 이분법적 사고로 묶는 것을 자제해 주시라"고 했다.
오 예비후보는 "'나는 보수다, 중도는 의미 없다'거나 '짜장면 짬뽕 섞으면 아무 맛도 안 난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중도층 마음을 잡아야 하는 데 그런 말을 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두 예비후보는 공약과 관련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오 예비후보가 "서울시 청렴도 순위가 1등이던 게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이후) 떨어졌는데, 향상 방안이 무엇이냐"고 묻자, 나 예비후보는 "(오세훈 시장 때) 공무원 청렴도는 올라갔지만 서울시장에 대한 공무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오 예비후보가 "청렴도 향상 방안을 말해달라"고 말을 끊었지만 나 예비후보가 말을 이어가자 오 예비후보는 "질문을 했는데 다른 말을 하는 걸 보니 (청렴도 향상 방안에 대해) 나 예비후보는 정리가 안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토론 중 '칭찬 시간' 순서에서는 나 예비후보가 시간 배분에 실패하며 오 예비후보만 칭찬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 예비후보는 "나 예비후보는 4선 의원 출신으로 작년에 대여 강경 투쟁하며 정말 고생 많았다"며 "그 관록으로 깊이도 있어지고 식견도 굉장히 넓어진 것 같아 든든한 동료라고 생각한다"고 나 예비후보를 칭찬했지만, 나 예비후보는 오신환·조은희 예비후보 칭찬에 시간을 모두 소진해 오 예비후보 칭찬을 하지 못했다.

오신환·조은희 후보는 공약을 두고 격돌었다. 조 예비후보가 "저의 반값 재산세 공약이 포퓰리즘이냐"고 묻자, 오 예비후보는 "권한과 법을 넘어선다"고 했다.

그러자 조 예비후보는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없다고 하면 도대체 서울시장을 왜 바꾸는 것이냐"며 "제 공약은 모두 실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예비후보는 "제가 볼 때는 현실 가능하지 않은 것을 자꾸 주장만 하는 것 같다"며 "시민들을 상대로 자꾸 희망고문을 하지 말라"고 했다.

이날 진행된 토론 결과 당원·시민 1000명으루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나 예비후보를 승자로 선택했다.

오 예비후보는 전날(25일) 토론평가단이 사실상 거의 당원으로 구성돼 있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토론평가단을 즉시 해체해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날 토론 이전에 3차례 진행된 일대일 맞수토론에서도 나 예비후보는 모두 토론평가단의 선택을 받은 바 있다. 오 예비후보는 맞수토론에서 상대방보다 나았다는 평가를 두 번 받았지만, 나머지 한 번은 나 예비후보에 밀렸다.

자신이 '민심'에서 더 앞섰다고 강조하는 오 예비후보는 "지금의 평가단은 100% 당협위원장(당원협의회 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구성돼 있다"며 "때문에 토론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는 '바뀔 게 없다'는 입장이다. 공천관리위원장인 정진석 의원은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토론평가단을 유지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다만 토론평가단이 토론 이후 승자를 가려내는 건 이날을 마지막으로 하지 않기로 했다. 네 예비후보의 토론은 오는 3월1일 한 차례 더 진행되는데, 그 다음날 여론조사가 시작되는 감안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정 의원은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2일과 3일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100% 반영한 결과를 토대로 4일 최종후보를 발표한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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