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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블랙홀 '네카라쿠배' 맞선 게임업계 '연봉 배틀'…다음 타자는?

'큰손' 엔씨소프트… "3월 말 예상"
'연매출 1조 달성' 스마일게이트…"내부 검토중"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1-02-28 07:15 송고
판교 테크노밸리 © 뉴스1
판교 테크노밸리 © 뉴스1

그야말로 '릴레이'다.

지난 1일 넥슨을 시작으로 넷마블과, 컴투스, 게임빌까지 모두 재직자 연봉을 일괄 800만원씩 인상했다. 심지어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지난 25일 개발직군, 비개발직군 연봉을 일괄 2000만원, 1500만원 인상하며 파격 행보를 보였다. 게임업계의 연봉인상 릴레이가 '절정'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게임업계는 다른 곳과 비교해 이직이 자유로운 곳으로 유명하다. 여느 직장인들과 달리 팀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면 자신의 몸값을 높여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지난 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발표에 따르면 게임 부문 종사자 평균 근속연수는 3.57년으로 일반 기업 평균 근속연수 11.1년의 3분의1 수준이다.

게다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덩치를 불린 게임업계는 개발자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게임업계와 함께 IT 업계도 동시에 성장하며 소위 개발 좀 한다는 사람들은 대우가 좋기로 소문난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로 몰리기 때문이다.

즉, 이번 연봉경쟁에서 밀리면 '인재 유출'이 불가피해 도미노 연봉인상 대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연봉인상 릴레이에 배턴을 이어받을 게임사에 주목한다. 대표적인 곳은 지난해 첫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한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2조416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47억원으로 72.2%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이 2000만원을 인상한 상황에서 업계 최고 대우를 자랑하는 엔씨가 1000만원을 올려도 내부 직원 분위기가 별로 안 좋을 상황이 됐다"며 "연봉인상에 대한 직원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난해 좋은 영업실적을 거둔 '스마일게이트'와 '웹젠'이 배턴을 이어받지 않을까하는 추측도 제기된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지난해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등의 게임으로 지난해 사상 첫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웹젠도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뮤 아크엔젤'과 'R2M'에 힘입어 전년대비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웹젠 관계자는 "경쟁사의 상황을 보며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고, 스마일게이트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는 통상적으로 3월에서 4월로 넘어가는 시기에 평가 및 보상이 진행됐다"며 "비슷한 시기로 추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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