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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한국의 4대 매화, 어디 있나

강릉 오죽헌‧구례 화엄사‧장성 백양사‧순천 선암사 4곳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1-02-27 06:00 송고
 꿀벌이 활짝 핀 매화에서 꽃가루를 채취하고 있다. © News1 김기태 기자
봄이 찾아왔음을 가장 빨리 알리는 꽃이 '매화'다. 세상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홀로 단아한 꽃을 피워내 봄을 알리며, 은은하고 매혹적인 향기로 세상을 향해 품어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여전히 마음은 겨울이라면, 한국의 4대 매화를 보며 잠시나마 그 마음의 추위를 녹여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재청은 국민이 아름다운 자연유산과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국의 4대 매화'를 알렸다. 매화는 매난국죽 중 맨 앞자리를 차지할 만큼 조선 시대 선비들이 가까이한 꽃으로 시·서·화 등에도 빠짐없이 등장해왔다.
  
지난 2007년 문화재청은 오랜 세월 우리 생활·문화와 함께해온 네 곳의 매화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바 있다. 지역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2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매화의 꽃망울과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이 지정한 한국 4대 매화는 △강릉 오죽헌 율곡매(천연기념물 제484호) △구례 화엄사 매화(천연기념물 제485호) △장성 백양사 고불매(천연기념물 제486호) △순천 선암사 선암매(천연기념물 제488호) 등이다.

조선 초기 건축된 강릉 오죽헌이 들어설 당시인 1400년경에 식재된 율곡매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가 나무를 직접 가꾸었다. 이 나무는 연분홍 꽃을 피우는 홍매로서, 은은한 매향이 오죽헌 경내에 퍼져 정취를 더한다.
 
나무의 높이는 9m이며, 줄기 밑동으로부터 약 90㎝의 높이에서 두 줄기로 갈라져 자란다. 신사임당의 매화 사랑은 맏딸 '매창'(梅窓)의 이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매창 또한 매화를 사랑하여 '매화도'를 남겼다.  
화엄사에 핀 홍매화. 화엄사 제공
화엄사에 핀 홍매화. 화엄사 제공
구례 화엄사 경내 작은 암자인 길상암 앞에 자리한 구례 화엄사 매화는 인위적으로 가꾸지 않은 자연 상태의 매화다. 사람이나 동물이 매실의 과육을 먹고 버린 씨앗이 싹 터서 자란 것으로 짐작된다.

수령은 450년으로 추정되고 크기는 나무 높이 7.8m, 가슴 높이 줄기둘레 1.5m이다. 접붙임을 한 번도 하지 않아 꽃은 듬성듬성 핀다. 개량종 매화나무보다는 꽃과 열매가 작지만 꽃향기는 오히려 더 강하다. 
장성 백양사 고불매. 문화재청 제공
장성 백양사 고불매. 문화재청 제공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장성 백양사 고불매는 부처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으로 결성한 고불총림의 기품을 닮았다 하여 고불매라 불리는 홍매화다. 수령 350년, 나무 높이 5.3m이며, 홍매의 꽃 색도 좋지만, 향이 짙어서 한 그루의 매화나무가 경내를 매화향기로 가득 채운다. 
순천 선암사 선암매. 문화재청 제공
순천 선암사 선암매. 문화재청 제공
순천 선암사 무우전과 팔상전 주변 20여 그루의 매화가 조화롭게 활짝 피어 사찰 지붕이 온통 꽃으로 덮이고, 매향으로 산사를 뒤덮는다. 이들 매화나무를 가리켜 선암사 선암매라고 부른다. 가장 오래된 매화나무는 수령 650년, 나무 높이 11m의 백매이며, 대체로 나무들의 수령은 350~650년 사이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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