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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을 만나다] 권재관·박영진 "'포메디언'으로 유튜브 진출, MZ세대 웃기고파"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1-02-27 07:00 송고 | 2021-03-05 14:16 최종수정
편집자주 지상파에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미 실종됐다. 코로나19로 코미디언들의 행사나 공연 스케줄도 이전에 비해 현저히 줄었다.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들이 웃음을 잃은 상황이 됐다. 지금은 TV나 무대에서 많은 코미디언을 볼 수 없지만, 이들의 웃음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자신들은 힘들어도 대중이 웃으면 행복해하는 코미디언들을 <뉴스1>이 만나, 웃음 철학과 인생 이야기 등을 들어보고자 한다. [코미디언을 만나다]를 통해서다.
개그맨 권재관과 박영진(오른쪽) © News1 김진환 기자
[코미디언을 만나다]의 세 번째 주인공은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를 지켜온 터줏대감 권재관(44·KBS 개그맨 21기)과 박영진(40·KBS 개그맨 22기)이다.

데뷔 이후 정통 코미디를 꾸준히 해온 이들에게 '개콘'은 개그의 터전이자 고향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개콘'은 폐지된 뒤, 이들은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오랜 시간 애정을 쏟은 만큼 상실감이 컸던 터. 그때 '버텨보자'고 격려해주는 대선배 유재석의 말이 큰 힘이 됐다. 덕분에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분야와 프로그램에 도전 중이다.

이들은 최근 선배 코미디언들인 김대희 김준호와 함께 '포메디언'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있다. 시작은 급작스러웠지만 매주 회의에 참여하고 촬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웃음을 만드는 중이다. 물론 새 플랫폼에 적응하는 것이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공영방송의 개그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해온 이들에겐 지켜야만 하는 '선'이 있었고, 이를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이에 이들은 센 개그부터 리얼 버라이어티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도전하며 자신 안에 세워진 벽을 허물어 가는 중이다. 또한 박영진과 권재관은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도약을 노리고 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지만 개그에 대한 이들의 애정은 여전하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어느새 개그 코너를 짜고 있고, 개그를 보여줄 수 있는 또 다른 활로를 찾기도 한다. 허전함에 회의실을 찾기도 했다는 박영진은 희극인들이 모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부활했으면 한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대중을 웃기는 것이 가장 즐겁다는 '개그 바보' 권재관과 박영진을 만났다.  
개그맨 박영진과 권재관(오른쪽) © News1 김진환 기자
-만나서 반갑다. 근황이 궁금하다.

▶(권재관) 영진이, 준호 형, 대희 형과 유튜브 '포메디언'에 출연 중이다. RC카, 요리, 자전거 등 취미 생활도 즐기고 있다.

▶(박영진) 나도 '포메디언'에 참여하면서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두 사람 모두 '포메디언'에 참여 중인데, 합류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

▶(권재관) 원래 준호 형, 대희 형이 '투메디언'으로 시작한 콘텐츠다. 첫 회 게스트로 초대돼 나갔는데 갑자기 '포메디언!'이라고 우리를 소개를 하는 거다. 그때부터 넷이서 하기로 했다.(일동 웃음)

▶(박영진)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도 그날 새벽에 결정된 거다. 갑자기 하자고 하니까.
개그맨 박영진© News1 김진환 기자
-새로운 도전에 나서 바쁘겠다.

▶(박영진) 매주 한 번씩 회의하고 촬영에도 참여하니까 바쁘게 지낸다. 다만 구독자가 1만 명에서 늘고 있지 않아 '소문난 잔치'로 끝날까 걱정이다.

▶(권재관) 개그맨들 스펙을 보면 준호 형이 대상, 대희 형과 내가 최우수상, 영진이가 우수상 수상자인데 네 사람이 모여 1만 명을 갓 넘었다. 댓글이 올라오는데 50개 정도라 일일이 다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1대 1 마케팅이 가능하다. 나중에 코로나19가 나아지면 방문 구독을 기획해볼까 고민 중이다.(웃음)

▶(박영진) 돌아다닐 수 있어야 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은데, 우리끼리 하다 보니까 어려운 부분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유튜브를 통해 선보이는 '개그 콘텐츠'는 처음이지 않나. 직접 해보니 어떤가.

▶(박영진) 유튜브는 표현할 수 있는 게 방송보다 자유로운 부분이 있다. 지금은 리얼, 콩트 등 다양한 걸 시도해보고 있는 시점이다.

▶(권재관) 그런데 마냥 자유롭진 않다. 편할 줄 알았는데 막상 카메라가 들어오면 센 발언을 못하겠는 거다. 선을 넘겠다 싶으면 안 하게 된다. 영상에 '개콘의 부활이구나'라는 댓글을 써주신 분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안 보이시더라.(웃음) 아직 콘텐츠를 잡아가는 단계다.
개그맨 권재관 © News1 김진환 기자
-방금도 '선'을 언급했지만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과 유튜브 콘텐츠는 웃음 포인트와 표현의 자유 등에 차이가 있어 결이 다르지 않나. 적응이 마냥 쉽지만은 않겠다.

▶(박영진)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나는 그동안 공개 코미디 위주로 코너를 짜고 동료들과 합을 맞췄다. 또 무대에 올라 관객들 앞에서 개그를 보여준 뒤 내려오면 마무리가 되는 거다. 그런데 유튜브 콘텐츠는 현장 반응을 바로 볼 수 없어서 가늠하기가 어렵고 조회수를 봐야 하니까 신경 쓰이는 부분이 있다. 대중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내는 영상을 보고 '사리지 말고 더 세게 하라' 등의 조언을 해준다.

▶(권재관) 무대처럼 판이 펼쳐져 있으면 편한데 그런 게 아니라 아무래도 어렵다. 그래도 여기에는 준호 형, 대희 형, 영진이가 있으니까 믿으면서 하고 있다.

-코미디언들은 두 부류가 있다. 타고난 천재와 노력하는 범재. 본인들은 어느 쪽인가.

▶(권재관) 천재보다는 노력형이 맞겠다. 나는 독특하게 개그맨이 됐다. 원래 직장인이었는데, 언젠가 방청객을 인솔하는 분이 말하는 걸 듣고 너무 재밌어서 배운 적이 있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에 도전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더라. 조윤호가 내 대학 후배인데 당시 미용실에서 수습생을 하고 있었다. 윤호에게 밥 사 줄테니까 같이 개그맨 시험 준비해보자고 해서 일이 끝나면 같이 코너를 짰다. 그렇게 준비해 KBS 개그맨 시험을 봤는데 3차에서 탈락했다. '후회 없는 도전이었어'라 하고 다시 직장에 다니는데 '폭소클럽' 제작진에게 연락이 온 거다. 아이템이 아까우니 같이 하자고. 그때 방송국에 발을 들였고 '폭소클럽', '개그사냥' 등의 프로그램을 했다. 그리고 이듬해에 개그맨 시험에 합격했다. 이런 일들을 돌이켜보면 노력형에 가까운 듯하다.

▶(박영진) 나도 노력하는 쪽이다. 개그는 계속 짜야한다. 한 마디 뱉었다고 바로 좋은 게 나오지 않는다. 천재형도 노력이 필요하다. 준호 형이 대표적인 천재형인데, 그 형은 노력을 안 한다.(웃음)
개그맨 권재관과 박영진(오른쪽) © News1 김진환 기자
-요즘에는 두 사람 모두 유튜브뿐만 아니라 예능으로도 활동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최근 박영진은 '라디오스타', 권재관은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활약했는데.

▶(박영진) 예능을 하기 전에 걱정이 많았다. 어느 날 매니저가 '라디오스타' 섭외가 들어왔다는 거다. 덜컹했다가 보류가 한 번 돼서 오히려 안심을 했다. 매니저한테도 '제발 적극적으로 얘기하지 말라'고.(웃음) '예능에 나가면 웃겨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는데 준비가 안 된 상태여서 더 그랬다. 공개 코미디는 정해진 대본대로 연기를 하지만 예능은 변수가 많아서 걱정이 되더라. 다행히 편집을 너무 잘해주셔서 재밌게 나온 것 같다. 이제는 부딪혀서 상처를 받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한다.

▶(권재관) '1호가 될 순 없어'를 원래 좋아했다. 이번에 촬영을 할 때도 제작진이 부부들에게 알아서 하라고 맡겨주는 부분이 많아 더 편했다. 많은 분들이 요리하는 걸 좋게 봐주셨는데, 원래 좋아했다. 군대에서 당번병을 할 때 요리를 배워서 꾸준히 발전시켰는데 이번에 기회가 돼 정경미 선배에게도 해주게 된 거다. 원래 후배들도 집에 자주 불러서 밥을 먹인다.

-내가 웃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박영진) 나는 MZ세대를 웃기고 싶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개그에서 빵 터지는지 알고 싶다. 최근에는 트렌드를 알려고 클럽하우스도 깔았다.

▶(권재관) 개인적으로 내가 웃기고 싶은 사람은 후배들이다. 그 친구들이 웃는 모습을 다시 보고 싶다. 또 '위문열차'의 시청자들. 사회에서 시청자들을 우연히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형 덕분에 즐거웠다'고 하면 고맙고 뿌듯하더라.
개그맨 박영진과 권재관 © News1 김진환 기자
<【코미디언을 만나다】권재관·박영진 편 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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