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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 지지세력 등장…'맞불 집회'로 시위대 위협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1-02-25 22:26 송고
미얀마 양곤 등지에서 2021년 2월 25일 군정 지지자들이 등장해 새총과 칼, 파이프 등을 사용하며 시위대와 충돌했다. © AFP=뉴스1 
미얀마 양곤 등지에서 2021년 2월 25일 군정 지지자들이 등장해 새총과 칼, 파이프 등을 사용하며 시위대와 충돌했다. © AFP=뉴스1 

미얀마 군부 통치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25일 군부를 지지하는 세력이 등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칼과 새총을 휘두르며 쿠데타 항의 시위대와 충돌했다.

이날 최대 도시 양곤에는 친군 깃발을 든 군사정권 지지자들이 거리를 행진했다. 군 당국은 이들이 지역 랜드마크 술레 파고다로 진입할 수 있게 허용했다. 술레 파고다는 한동안 시위대의 진입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가 쳐져 있었다.  

이날 정오쯤 양곤 중앙역 인근에서 충돌도 발생했다. 군부 지지자들이 파이프와 칼, 새총을 들고 야유를 보내는 주민들에게 달려들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 시민은 AFP에 "그들은 양아치"라면서 "시위할 권리는 있지만 무기를 사용해선 안 된다. 민주 진영 시위대는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021년 2월 25일 양곤대 학생들이 군사 쿠데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021년 2월 25일 양곤대 학생들이 군사 쿠데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 AFP=뉴스1 

이날도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과 민주주의 복구를 요구하는 시위가 전역에서 벌어졌다.

양곤대 학생들은 민주민족동맹(NLD)의 상징인 붉은기를 흔들며 거리를 행진했고, 의료진도 시위에 동참했다. 한 약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 불법적인 정부가 무너지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하얀 가운 혁명'은 전국적인 시민 불복종 운동의 일환이다. 미얀마 전역에서 병원, 학교, 은행 등이 문을 닫고 사회 각계각층이 시위대로 뭉쳤다.

반 쿠데타 문신과 바이올린 연주도 등장했다. 양곤과 제2도시 만달레이, 마그웨이에서는 시위대가 천연화장품 '타나카'로 저항의 상징 '세 손가락 경례'를 얼굴에 그렸다.    

미얀마 군 당국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이날까지 최소 5명이 사망하고, 경찰관도 1명 숨졌다. 정치범지원감시단에 따르면 720명 이상이 체포 또는 기소됐다.

한편 군부가 외교장관에 임명한 운나 마웅 르윈은 전날 태국을 방문해 태국 및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 회동하고,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까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총리도 군인 출신으로,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았다.

다만 쁘라윳 총리는 이 회동과 관련해 이날 기자들에게 "어느 쪽을 지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그들은 내게 뭔가 요구하지 않았고, 나도 그들이 말하는 걸 그저 듣기만 했을 뿐 그게 전부였다"고 해명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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