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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가덕도 해상서 신공항 브리핑…野 "선거개입, 탄핵 사유"

문 대통령 "가덕도 특별법, 조속한 입법 희망"
국민의힘 "피고인과 함께하는 볼썽사나운 일정"

(서울=뉴스1) 이철 기자, 김민성 기자, 김현 기자 | 2021-02-25 18:15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에 참석해 가덕도 공항 예정지 선상 시찰을 마친후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에 참석해 가덕도 공항 예정지 선상 시찰을 마친후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1.2.2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나란히 부산을 방문했다.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권선거를 앞두고 청와대와 여당이 부산 민심을 끌어안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노골적인 선거개입은 탄핵 사유"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가 부산을 방문하는 '맞불 방문'도 고민 중이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다.

이들은 부산 부전역을 방문해 송철호 울산시장으로부터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골자로 하는 생활공동체 조성 방안과 '동남권 광역특별연합' 행정공동체 구성 계획 발표를 청취했다.

이후 부산신항에서 가덕도 인근으로 직접 어업지도선을 타고 이동하면서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가덕신공항 추진 상황 및 동남권 문화공동체 조성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묵은 숙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을 희망한다"며 "정부도 특별법이 제정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부산 방문이 부산 보궐선거와 무관하며 오래전에 결정한 일정이라는 입장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보궐선거와 무관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소통행보의 일환으로 오래 전 결정된 행사"라며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의 차질없는 추진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꾸준히 관련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한달여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부산 방문을 단순한 시찰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현재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영춘·박인영·변성완 예비후보는 지지율에서 국민의힘 유력 후보인 박형준 예비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부산 시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중이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당론으로 추진한 민주당 지도부가 올해 들어 공식 일정으로 부산을 찾은 것만 이번이 네 번째다.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직접 가덕도를 방문한 데 이어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가덕도특별법을 의결했다. 특별법은 예타(예비타당성조사)에 대해 '필요한 경우 면제할 수 있다'는 등 원안의 특례조항을 대부분 유지했다. 법안은 26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부산 시민들이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 약 20년간 속아왔기 때문에 잘 믿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로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된 후 추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있다./2021.02.25 © News1 신웅수 기자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있다./2021.02.25 © News1 신웅수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을 상대로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부산으로 내려가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대통령의 노골적인 선거 개입은 탄핵 사유"라며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검토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4차, 5차 재난지원금 공세에도 마음이 안 놓였는지 가덕도, 동남권 메가시티로 민주당 지원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청와대는 선거와 무관하다고 하지만 누가 봐도 대통령의 도를 넘은 선거개입"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난 마당에 울산선거로 재판받고 있는 송철호 울산시장, 드루킹 사건으로 2심에서 실형 유죄를 받은 김경수 경남지사도 일정에 들어있다고 한다"며 "피고인과 같이하는 아주 볼썽사나운 일정"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아 비상대책위원은 "왜 갑자기 대통령은 곳간지기 경제부총리를 대동하고 부산 방문을 하는 것일까"라고 물음을 던졌고, 김병민 비상대책위원은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지자체 모든 공직자에게 혹시라도 유혹의 손길을 끼칠지 모르는 관권선거를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국민의힘 지도부도) 내려갈 필요가 있다면 (부산 방문을) 할 것"이라며 "어차피 (부산시장) 선거 때 가야 한다"고 말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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