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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범수 "적군·라이벌 생긴 카카오, 대기업 되면서 책임감 감수해야"

[브라이언톡 애프터③]'기업' 카카오가 하기 어려운 것 개인적으로 풀고싶어"

(성남=뉴스1) 송화연 기자, 김근욱 기자, 손인해 기자 | 2021-02-25 18:13 송고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25일 오후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25일 오후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에 참석하고 있다. © 뉴스1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카카오가 돈을 많이 벌고 진출하는 영역이 많아지면서 적군이나 라이벌도 생기고 정치권에서도 별로 좋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며 "이건 회사가 성장하고 대기업이 돼가면서 책임이 따라가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25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사내 직원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에서 "빛이 있고 그림자가 있듯 처음엔 카카오가 모든 대한민국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는 우군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카카오가 기존과는 다른 길을 가야 하지 않나"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기업으로 올바른 길을 가겠다는 선언이나 기술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시도가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시도는 여유 있는 상태가 돼야 하더라"며 "아무리 그래도 카카오는 기업이라 한계가 있다. 정말로 돈이 안 되는 막 해야지 하는 건 조직적으로 부담이 되는데 카카오가 적용하기 어려운 걸 개인적으로 풀어보고 싶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카카오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을 개인적으로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25일 오후 카카오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에 참석한 카카오 임직원들의 모습. © 뉴스1
25일 오후 카카오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 애프터'에 참석한 카카오 임직원들의 모습. © 뉴스1

김 의장은 "제가 추구하는 방식은 프로젝트"라며 "어떤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우선순위를 만들고 '이 문제 괜찮은데' 하면 '한 번 해보시죠' 하는, 그렇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택시 얘기 나왔을 때만 해도 택시를 안 타는 부류여서 '택시를 앱으로 부르는 게 무슨 말인가'했다"면서 "그런데 의사결정 잘할 수 있도록 위임했다. 이후 (반응이) 폭발적인 걸 보고 '역시 내가 모르는 세상도 있구나' 느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도 카카오에 익숙한 것"이라며 "기술이나 기획이든 속도감도 있을 거고 비즈니스모델(BM) 고민이 없으니까 돈 쓰면서 하면 재밌는 것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카카오임팩트 재단 이사장인데, 거긴 사회문제 전문가들이 많다"며 "여긴(프로젝트) 완전히 다르게 카카오 공동체 문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마음껏 프로젝트를 검증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구조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00명의 CEO' 역할처럼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100개의 프로젝트가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한다"며 "기본적으로 카카오는, 크루(임직원)분들은 변화의 주체자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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