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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슬러지 실은 25톤 덤프트럭서 연기…'위기일발' 4시간

김해동부 박웅규 소방관, 신속한 판단으로 대형 화재 막아
슬러지 조금 빼내고 덤프 직접 운전해 5m 이동 '무한 반복'

(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2021-02-25 15:04 송고
25일 경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0시42분쯤 김해시 생림면 나루터 광장에 주차된 25톤 덤프트럭 운전석 창문을 깨고 있는 박웅규 소방관.(경남소방본부 제공)2021.2.25 © 뉴스1
25일 경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0시42분쯤 김해시 생림면 나루터 광장에 주차된 25톤 덤프트럭 운전석 창문을 깨고 있는 박웅규 소방관.(경남소방본부 제공)2021.2.25 © 뉴스1

경남도 소방본부의 소방관이 신속한 현장 판단으로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를 막았다.

25일 경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0시42분쯤 경남 김해시 생림면 나루터 광장에 주차된 25톤 덤프트럭에서 연기가 났다.

신고를 받고 김해동부소방서에서 긴급 출동해 알루미늄 슬러지 23톤을 실은 덤프트럭을 확인했다.

당시 열화상 카메라 상 온도가 80도 이상 치솟아 화재가 발생하기 직전이었다.

차주는 현장에서 떨어진 곳에 대피해 있었으며, 대형트럭이라 견인 등이 불가능했다.

이에 현장에 출동한 박웅규 소방관(지휘조사)이 차주의 동의를 얻어 차량 유리창을 부수고 직접 차량을 운전했다.

굴착기 등을 이용해 고온의 알루미늄 슬러지를 조금 떠 덤프트럭에서 내리고, 공터 안을 뱅글뱅글 돌며 차량을 5m 정도 이동해 다시 내리고를 반복했다. 

고열의 알루미늄을 뭉쳐 놓으면 계속 열이 올라 화재로 이어질 염려가 컸기 때문에 소분해서 트럭 밖으로 퍼내 땅바닥에 넓게 펴서 온도를 낮춘 것이다. 이런 작업은 총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알루미늄은 물(습기)과 반응 시 열과 수소를 발생해 화재와 폭발의 위험이 높다. 또 불이 붙으면 완전히 탈 때까지 진화가 어렵기 때문에 화재 시 큰 피해를 발생시킨다.

박 소방관은 “조금만 늦었어도 근처 주차 차량과 운동 중인 시민들에게 큰 피해가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대형트럭 등 화물자동차는 차량 내 위험물을 하역한 상태로 지정 주차장소에 주차해야 한다”고 안전을 당부했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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