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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회의원 1인당 1억7900만원 모금…의원간 '품앗이'도(종합)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서혜림 기자, 박혜연 기자 | 2021-02-25 13:54 송고
국회 전경 © 뉴스1
국회 전경 © 뉴스1

친분이 있는 동료의원들이 후원금을 주고받는 기부관행이 지난해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구 자치단체장 또는 지역의원들이 현역 의원들에게 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국회의원 1인당 모금액은 전년보다 5900여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5일 정치자금법에 따라 공개한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명단(2020년도)'을 발표했다.

기부명단을 살펴보면 의원 간 후원금을 주고받는 '품앗이' 관행이 눈에 띄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전 의원은 지난해 1월2일 같은 당 동료인 기동민, 홍영표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특히 20대 국회 임기 종료(5월29일)을 앞두고 동료들에게 후원금을 주는 사례가 많았다.

민주당에서는 채이배 전 의원이 5월21일 홍영표 의원에게 500만원을 기부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5월8일 박병석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5월27일에는 한선교 전 의원은 김성원, 곽상도 의원과 당선인 신분이던 김예지, 배현진, 조태용 의원에게 400만원씩, 여상규 전 의원은 김기현 의원에게 300만원을 후원했다

장석춘 전 의원은 5월29일 이철규 의원에게 350만원을 기부했다. .

이진복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김희곤 의원이 예비후보자 시절인 3월23일 500만원을 기부했다.

지역 자치단체장이나 지역의원들의 후원 사례도 적지 않았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지역구의 윤호중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서대문구의 민주당 우상호, 김영호 의원에게 500만원씩을 기부했다.

정읍시의회 조상중, 이복형, 최낙삼 의원과 고창군의회 진남표 의원은 정읍·고창 지역구인 윤준병 민주당 의원에게 500만원씩 후원했다.

은평4 선거구의 이현찬 서울시의원은 강병원 민주당 의원(서울 은평을)에게 400만원을 기부했다. 서울 중성동구갑의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김종곤 성도구의원에게서 400만원을 기부받았다.

배우 이영애씨는 국민의힘 정진석, 한기호, 신원식 의원과 김병주 민주당 의원 등 4에게 500만원씩 2000만원을 기부했다. 정 의원은 이영애씨의 시삼촌이다. 그 외 3명의 의원은 군 장성 출신이다. 이영애씨 남편 정호영 씨는 방위산업체 대표로 알려졌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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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회의원들이 모금한 후원금은 모두 538억2400여만으로 1인당 평균 1억79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당후원회는 총 64억3300여만원을 모금했다.

국회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인 1억7900여만원은 2019년 평균 모금액인 1억2000여만원에 비해 5900여만원이 증가했다.

모금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지방선거·국회의원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1인당 후원금은 1억5000만원이지만 선거가 있는 해에는 그 두배인 3억원까지 모을 수 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174명)이 총 350억7579만7037원으로 가장 많았다. 1인당 평균 모금액은 2억158만5040원이다. 2019년 총모금액은 169억4292만9687원으로 1인당 평균 모금액이 1억3134만540원이었다.

국민의힘(102명)은 총 156억3762만3830원을 모아 1인당 평균 모금액은 1억5331만38원이다. 정의당(6명)은 총 11억130만1393원으로 1인당 1억8355만232원, 국민의당(3명)은 총1억9001만9818원으로 1인당 6333만9939원이다.

열린민주당(3명)은 총3억7434만113원으로 1인당 1억2478만38원, 기본소득당(1명)은 6370만8120원, 시대전환은 총 7878만608원이다. 무소속 의원 10명은 지난해 모두 13억294만8368원으로 1인당 1억3029만4837원이 모금됐다.

총 24개 중앙당후원회 중에서는 정의당이 18억451만5828여만원으로 모금액이 가장 많았으며 진보당 10억2581만2213원, 열린민주당 6억4013만2284원, 더불어민주당 6억217만4229원, 우리공화당 6억666만4584원, 국민의힘 4억9791만3586원, 시대전환 6767만6729원, 국민의당 6262만6347원, 기본소득당 5822만5498원 등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금한 의원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으로 후원금은 3억1887만7248원으로 집계됐다. 그 뒤로 안호영(민주당)·전재수(민주당)·이재정(민주당)·이철규(국민의힘)·김병욱(민주당)·권칠승(민주당)·주호영(국민의힘)·윤한홍(국민의힘)·김영주(민주당)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선관위에 따르면 후원인은 여러 후원회에 후원금 기부가 가능하나 연간 총 20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하나의 후원회에는 연간 500만원을 초과할 수 없지만 대선경선후보자·대선후보자 등의 후원회에는 1000만원까지 가능하다.

2020년 연간 모금 한도액을 초과해 후원금을 모금한 국회의원후원회는 총 7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후원회가 신용카드·예금계좌·전화 또는 인터넷 전자결제 시스템 등으로 부득이하게 연간 모금 한도액을 초과한 경우 모금한도액의 20% 내에서 다음 연도 모금한도액에 포함하도록 하고 있다.

각 정당 및 후원회 등이 제출한 회계보고서는 공고일로부터 3개월간 누구든지 관할 선관위에서 열람할 수 있고, 회계보고 내역에 이의가 있는 사람은 열람기간 중에 서면으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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