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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입에 쏠린 증시의 눈…장기 금리 급등세 언급 있을까

최근 금리 급등세에 증시 조정…금리 안정 발언 나오나
'통화 완화 정책 지속' 시사 전망…국채매입 확대 여부가 관건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21-02-23 17:42 송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최근 미국과 우리나라 국고채 장기물 금리가 급등세를 타면서 주식시장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존의 통화완화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관건은 채권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향후 국채매입 확대 여부에 대한 발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매입 확대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경우 금리 급등세의 되돌림과 증시 부담을 덜어낼 수 있으나, 관련 발언이 없거나 부정적일 경우 실망감이라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미국 1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1.37%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약 40bp(1bp=0.01%) 가량 급등한 셈이다.

국내 국고채 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10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국채 매입 규모 확대 발언으로 연 1.906%로 떨어졌지만 전날에는 1.922%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23일(1.923%) 이후 약 1년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중장기물 금리 급등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 상승의 원인은 경기개선과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전망인데, 실제로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면 연준과 미국 정부의 완화적 통화·재정정책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강세장을 이끈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1년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 CNBC) © 뉴스1
최근 1년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 CNBC) © 뉴스1

이에 증시에서는 유동성의 힘으로 가격(밸류에이션)이 크게 오른 기술주를 비롯한 성장주가 하락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6% 급락했다. 다우 지수가 0.09% 강보합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급등에 대한 우려를 줄여줄 수 있는 파월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우리시각으로 24일 자정에 미국 상원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측면에서 그간의 완화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것임을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그간 연준이 강조해 온 고용지표의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 부진을 이유로 여전히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시장은 이와 발언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면서 "이는 금리안정 등을 야기시켜 미국 증시의 강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 확산에 대한 우려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 여전히 지켜봐야 하지만, 고용시장 부진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 "파월 의장 의회 청문회가 증시에 중립 이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8개국에서 총 1억명 이상의 근로자가 2030년까지 다른 직업을 찾아야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고용회복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일부의 우려와 달리 파월이 기존의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결국 고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완화정책 유지라는 기존의 입장을 넘어 국채매입 확대, 대차대조표 확대 등 금리 급등세에 관한 발언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가 뛰는 이유는 물가기대와 경기기대가 작용했지만, 무엇보다도 수급이 꼬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시장이 수급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연준이 채권을 얼마나 매입할지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혀주면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규모를 늘리고 있으나, 미국 정부부채 증가 속도에 비하면 다소 정체된 모양새"라면서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물량을 일부 받아주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의회에서 이같은 발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산매입 확대와 관련한 발언이 나올 경우 그간 급등세를 탄 국채 금리의 되돌림이 나올 수 있으며, 주식시장도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금리에 대한 언급이 없거나 부정적일 경우, 금리 상승세와 증시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공동락 연구원은 "이럴 경우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실망할 수 있으며, 현재 상황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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