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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정청래·안철수까지…AZ 백신은 어쩌다 정쟁거리가 됐나

정치권서 오히려 불안감 증폭…접종률 감소 우려
전문가들 백신 접종 강조…국민 불안감 해소 과제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21-02-23 14:39 송고 | 2021-02-23 14:43 최종수정
2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시설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021.2.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오는 26일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놓고 정치권에서 신뢰성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도 전에 AZ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면서 가장 우선시돼야 할 방역은 뒤로가고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는 상황이 전개되는 모습이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처음으로 맞게 될 대상자 중 93.8%가 접종에 동의한 상태며 3월 말까지 1차 접종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

문제는 이같은 접종 방식과 일시, 예약을 모두 마친 후에 오히려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다소 낮은 효능 때문에 여전히 요양병원 일부 관계자들이 접종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대상자 중 93.8%가 접종에 동의하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오히려 정치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AZ 백신 1호 접종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등 백신 불안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여전히 백신 접종을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신이 솔선수범해 먼저 맞지 그러나"며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인가"라고 응수했다. 이 와중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치인으로서, 또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서 먼저 AZ 백신을 맞을 용의가 있다”고 '1호 접종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결국 청와대가 "국민적 불신이 생기면 언제라도 (문 대통령이) 가장 먼저 맞을 상황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야권의 공세는 멈추지 않는 형국이다.

이같은 형국에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당초 예상보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현장 의료진의 동의 여부는 백신 접종 당일까지 변경이 가능한 만큼 당일 접종 이탈자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물론, AZ백신의 효능은 82.4%로 화이자(95%)나 모더나(94.5%)보다 더 낮고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예방 효과를 두고 우려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백신을 맞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임상시험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10명 안팎의 결과만으로도 효능에 대한 차이가 날 수 있고, 기본적으로 80%가 넘는 효능만으로도 백신 효과는 충분하다는 얘기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국내에 도입하는 모든 백신은 높은 항체 생성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80대 어머님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할 거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권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Z나 화이자, 모더나 백신을 맞아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걸 막아줄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게 결국엔 낫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AZ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은 여전한게 사실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19~20일 성인 남녀 1020명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접종을 미루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가 45.7%, 5.1%는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부정적인 여론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당국이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현행 계획을 보완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를 아무리 설명해도 코로나19 치사율이 낮은 젊은층은 자신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각 집단이 백신 접종을 미루는 이유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소통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sanghw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