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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등교 안심 vs 거리두기 근심"…개학 D-7, 엇갈린 학교현장

학습·돌봄 공백 문제 해소 환영…연일 300~400명대 확진에 우려도
일부선 교사 백신접종 요구…전문가 "환기·가림막 설치 등 방역 철저"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2021-02-23 14:54 송고 | 2021-02-23 14:55 최종수정
새학기를 앞둔 21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 문구점에서  학부모가 자녀들과 함께 학용품을 고르고 있다. 2021.2.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저는 아이가 매일 등교했으면 좋겠어요"
"한 반 30명이 동시에 등교하는데 괜찮을까요?"

초중고 개학을 1주일 앞두고 학부모와 교사가 등교수업 확대에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학습과 돌봄 공백 문제가 심각했던 만큼 이번에는 등교수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하루 확진자가 여전히 300~400명대에 이르기 때문에 계속 조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세와 관계 없이 3월 2일 신학기를 시작하고 법정수업일도 감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까지 초등학교 1·2학년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매일 등교시키고 이들을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제외해 타 학년 등교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구모씨(50)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의 등교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맞벌이 부부라 등교수업이 없으면 아이가 집에 혼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구씨는 "매일 등교하면 학교가 보호자 역할을 해주고 점심도 먹일 것"이라며 "코로나가 걱정되지만 학교가 열 체크, 거리두기, 가림막 설치 등 방역조치를 잘 해주기 때문에 믿고 보낼만 하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에서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이모씨(53)도 등교를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씨는 "아이가 지난해 등교를 거의 못해 집에만 있을 때 오히려 안 좋았던 것 같다"며 "한창 클 나이고 친구들과 보내야 하는 시기라 등교수업이 필요하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반대로 등교수업을 걱정하는 부모도 있다. 일산 지역 맘카페의 이용자 A씨는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인데 분반을 하지 않고 주 3회, 반 전체가 등교한다"며 "한 반이 학생 30명 정도 되는 과밀 학급이어서 걱정스럽다"고 글을 올렸다. 공감하는 댓글도 20개 가량 달렸다. 

"한 학급을 나눠 수업하거나 시간 차이를 두고 등교시켜야 한다"  "등교에는 공감하지만 왜 급식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백신을 교사에 우선접종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서울 성동구 맘카페 이용자 B씨는 "아이들이 백신을 맞지 못한다니 교사라도 맞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미국, 영국은 먼저 하던데 우리도 그랬으면 한다" "교사와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먼저 맞게 우선순위를 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달렸다.

등교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에게도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

경기 파주의 초등학교 교사인 진현이씨(가명·26)는 "등교수업을 하면 아이들이 수업을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쉽고 질문도 쉽게 주고받을 수 있다"며 "학생을 교실에서 돌보기 때문에 원격수업보다 수월하다"고 등교수업을 선호했다.

다만 진씨는 "우리 반은 과밀 학급이라 학급당 밀집도를 낮춰야 한다"며 "담임으로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해 확진 예방에 부담을 보였다. 

경기 고양의 중학교 교사 이설아씨(가명·28)도 교실에서 실질적 거리두기가 지켜질지 우려하고 있다. 이씨는 "이제껏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방역을 잘한 것도 있지만 운도 좋았기 때문"이라며 "거리두기를 아무리 강조해도 아이들이 가까이서 이야기하고 장난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며 호소했다.

이씨는 "매일 100명 이상의 학생을 만나는 만큼 나 스스로도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사 우선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구 남구 대명동 경북예술고에서 23일 교사들이 코로나 예방용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고 있다.2021.2.23/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전문가들은 개학 이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를 반복해 교육하고 거리두기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고 손을 자주 씻도록 되풀이 교육하고 점심시간에 대화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급식실에 불투명가림막을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학생들이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지 않게 하고 교실, 화장실을 자주 환기해야 한다"며 "많은 학생이 동시에 점심을 먹거나 화장실을 한꺼번에 이용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실외 간이화장실 설치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train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