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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크·월책귀순 이어 또 뚫린 軍 경계…민통선서 北 남성 붙잡혀

2012년 '노크 귀순'·2020년 '월책 귀순' 이어 세 번째
합참 "확인 안 끝났다"며 남하경위 등 세부사항엔 함구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1-02-16 18:21 송고 | 2021-02-17 06:49 최종수정
강원도 고성군의 민간인출입통제선 출입 관문인 제진검문소. 2015.8.22 /뉴스1 © News1 엄용주 기자
강원도 고성군의 민간인출입통제선 출입 관문인 제진검문소. 2015.8.22 /뉴스1 © News1 엄용주 기자

북한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16일 강원도 동해 인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지역에서 발견되면서 우리 군의 경계망에 또 다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신원미상의 남성이 우리 군에 포착된 지점은 강원도 고성군의 민통선 내 제진검문소 부근으로서 육군 제22사단 관할 구역이다.

검문소에서 근무를 서던 우리 군이 이날 오전 4시20분쯤 현장에 설치돼 있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을 통해 한 남성이 북쪽으로부터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고, 이후 해당 보고를 받고 출동한 인근 군부대 병력이 오전 7시20분쯤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검문소는 민통선 내에 있어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긴 하나, 비무장지대(DMZ) 내 우리 군 감시초소(GP)나 남방한계선 부근 일반전초(GOP)에 비해선 훨씬 남쪽에 있다.

즉, 이 남성이 육로를 통해 북에서 남으로 넘어왔다면 지난 2012년 발생한 북한군 병사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과 작년 11월 탈북민의 '월책 귀순' 사건 이후 세 번째로 이 지역의 경계·감시체계가 무용지물이 됐다는 얘기가 된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게다가 합참은 관계기관과 함께 이미 이 남성에 대한 심문을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남성으로 추정된다"는 것 외엔 연령 등 인적사항이나 남성에 현장에까지 오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함참 관계자는 "남성으로부터 진술을 받긴 했지만 합참과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전비태세검열실에서 현장 확인을 해야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며 "지금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명확하지 않은 걸 얘기하면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합참은 해당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일대 지역에 대침투경계령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해제한 사실도 공개하지 않아 '뭔가 숨기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낳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 남성이 군에 포착됐을 당시 현지 날씨에 대해서조차도 함구했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해당지역의 해안 경계를 포함한 경계태세 전반에 대한 점검도 진행 중"이라고 밝히는 등 이 남성이 바다를 헤엄쳐 남으로 넘어왔을 가능성 또한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이 남성이 바다를 거쳐 남으로 넘어온 탈북민이 맞다고 해도 역시 우리 군의 대북 경계태세가 뚫렸다는 비판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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