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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리스 사무실+재택근무 확산에 "태블릿PC 판매량 '껑충'"

아이마켓몰, 최근 1년간 기업 태블릿 구매 전년 동기 대비 3배 '급증'
금융·사교육 업계 가장 적극…IT기기 미숙한 근로자 배려 필요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김도엽 기자 | 2021-02-15 08:05 송고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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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생활 12년차 윤 과장은 최근 회사에서 태블릿PC를 지급받았다. 이후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면 인쇄된 문서 대신 태블릿에 문서를 띄워놓고 진행한다. 아직 문서를 인쇄하는 습관을 고치진 못했지만 차츰 줄여나가고 있다. 또 회사 소프트웨어가 태블릿에 깔려있어 재택근무 때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이 새로운 언택트·친환경 업무 문화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태블릿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1월 태블릿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이 전문적으로 물품을 구매하는 국내 최대 B2B MRO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 통계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기업들의 노트북 및 테블릿 매출(2020년 2월~2021년 1월)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다. 코로나 1년 동안 3배 가까이 관련 매출이 증가한 셈이다.

아이마켓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했다"며 "노트북과 태블릿 수요가 3배 가량 급격히 증가했다. 기업들이 재택근무 지원을 위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 같은 페이퍼리스 문화 확산으로 인쇄용지 판매는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제지연합회에 따르면, 내수용 인쇄용지 생산량은 △167만1500톤(2015년) △160만2837톤(2016년) △153만9534톤(2017년) △151만3194톤(2018년) △145만1127톤(2019년) 등으로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태블릿을 적극 활용해 경제성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례도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7월~10월까지 페이퍼리스 회의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한 결과, A4 용지 약 93만장(910만원), 프린터 토너 94개(1600만원) 상당을 절약했다.
업계 중에서는 금융업계가 태블릿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직원이 태블릿을 가지고 고객을 방문해 예금 및 대출 상담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입금 등 거래까지 완료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자동 대출 자격정보검증시스템을 구축해 종이 융자추천서 발급·제출 없이 대출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사교육 업계 역시 태블릿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으로 종이를 많이 소비했던 학습지 업계의 변화가 눈에 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에듀테크 콘텐츠 수요 급증으로 인해 태블릿을 적극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사교육 업계의 에듀테크 콘텐츠는 대다수 태블릿을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 쉽게 말해 학습지에 문제를 푸는 대신, 태블릿에 문제를 풀면서 즉각적으로 인공지능(AI)과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 한 교육 업계 관계자는 "종이 학습지가 이제 태블릿 안으로 들어갔다"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태블릿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태블릿 보급 확산에는 전자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근로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숙제도 있다. 또 아직 남아 있는 종이 문서 위주 관행 역시 넘어야 할 장벽이다. 높은 직급일수록 낮은 직급에 비해 IT기기에 익숙하지 않고, 종이 위주의 문서 처리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배려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부장급 직원은 "변화를 받아들여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태블릿이 익숙하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누구한테 물어보기도 그렇다"며 "태블릿에 익숙할 수 있게 조금 도와줄 수 있는 교육 혹은 시스템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고충을 토로했다.

에듀테크 콘텐츠를 이용 중인 학생 © 뉴스1
에듀테크 콘텐츠를 이용 중인 학생 © 뉴스1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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