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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AZ백신 어쩌나…의사들 "당연히 투여"vs"기다려야"

효능·안전성 큰 문제 없어…면역 형성위해 예정대로 진행해야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2분기부터…추가자료 확인 후 접종 가능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이형진 기자 | 2021-02-11 06:00 송고
10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대구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1.2.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0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된 대구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 업무를 담당하는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1.2.1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이 오는 25~26일쯤 국내 첫 접종을 개시한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의 만 65세 이상 접종계획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만 65세 접종은 해외에서도 국가별로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만 65세 이상 고령자도 예정대로 접종을 전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인 가운데 두 달 뒤 나올 추가 임상자료를 확인할 때까지 접종을 미루자는 의견도 혼재해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0일 최종점검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예방백신에 대해 국내 품목 허가를 승인함에 따라 만 65세 접종 등 세부적인 접종계획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손에 놓였다. 질병청은 근시일 내 전문가 자문을 받고, 위원회를 열어 만 65세 이상 접종계획의 세부사항을 결정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만 18세 이상 전 연령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투여를 승인하면서 오는 4월까지 미국 고령자 임상 결과를 추가 제출하는 조건을 달았다. 

여기에 만 65세 이상에서 신중하게 접종해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별도로 추가했다. 고령자의 경우 임상 참여자수가 부족해 해당 연령에 대한 통계적 분석이 미흡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강립 식약처장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백신 투여후) 안전성과 면역반응 측면에서 문제가 없지만 추가 자료가 필요해 의사가 대상자의 상태에 따라 백신접종으로 인한 유익성을 충분히 판단해 결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적어도 저희가 필요조건으로서 허가의 내용에서는 65세 이상의 고령층에 대해서도 접종을 하는 데서 허가에 제한을 둘 만큼의 배제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사용시 임상 현장에서 판단할 것이고, 예방접종위에서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령자 접종을 해도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12월까지 수집된 자료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효과에서 일반 성인과 고령층 간 크게 다르지 않은 경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국내에 도입하려는 백신 5종은 최소 90%에서 거의 100%까지 항체 생성률을 보여주고 있다"며 "80대 어머님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할 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맞으시라고 권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일부 우선 접종 대상자 접종계획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우선접종대상인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종사자·입소자 대상 접종은 고령자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접종을 미뤄야 한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지금 급한 문제는 지역사회 내 코로나19가 요양병원과 시설로 들어가 사망자를 내고 있다는 점"인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를 별도로 제한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련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건강이 안 좋은 고령자 접종은 우선 미루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했다.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혁 대한개원내과의사회 보험이사(중앙성모병원 원장)는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이라며 "앞서 발표한대로 라면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은 5월에나 이뤄지는 것이어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미국에서 3만명(고령자 7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올해 4월말까지 제출받고, 안전성에 이상이 없는 경우 고령자에 대한 신중 투여 주의사항을 삭제할 예정이다. 

현재 예방접종시행계획 일정상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와 만 65세 이상은 2분기 중 접종을 시작한다. 식약처가 4월까지 자료를 받기로 한 만큼 해당 연령은 신중 투여 주의사항에 대한 논란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브리핑에서 "65세 이상에 대해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효과에 대해 판단할 자료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된다는 것이 내용"이라며 "종합적으로 판단해 접종계획을 어떻게 조정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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