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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이어 아자르까지 조단위 M&A…韓 스타트업 '성공 공식'이 달라졌다

아자르 개발사 하이퍼커넥트, 美 매치그룹에 회사 지분 100% 매각
"토종 스타트업 대규모 M&A 물꼬 터졌다…엑시트 방식 다각화해야"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1-02-10 17:32 송고
아자르 인도 캠페인 영상 장면 (하이퍼커넥트 제공) © 뉴스1

토종 스타트업이 배달의민족에 이어 '조'(兆) 단위 잭팟을 터트렸다. 한국인 창업자가 이끄는 국내 기업이 연달아 성장 가능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스타트업 업계의 반응도 뜨겁다. 이와 함께 국내 스타트업의 엑시트(투자금회수) 공식도 다변화되는 모양새다.

◇토종 영상채팅 서비스 '아자르', 美 틴더 개발사에 1.9조원에 팔린다

비디오 및 인공지능(AI) 기반 기술기업 하이퍼커넥트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그룹이 자사 지분 100%를 17억2500만달러(약 1조933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하이퍼커넥트는 영상채팅 소셜미디어 '아자르'를, 매치그룹은 소셜 데이팅 앱 '틴더'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아자르는 화면을 넘기면서 새로운 이용자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다. 하이퍼커넥트는 웹실시간통신(RTC) 기술을 모바일에 적용한 '하이퍼RTC' 기술을 상용화해 네트워크 환경이 좋지 않은 국가나 저사양 휴대폰에서도 안정적인 고품질 영상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한다.

하이퍼커넥트는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자르를 인도, 독일, 영국, 프랑스 등 글로벌 시장에서 히트시켰다. 아자르의 글로벌 이용자 비중은 99%에 달하며, 누적 다운로드수는 5억4000만건을 돌파했다.

매치그룹은 하이퍼커넥트의 글로벌 사업역량과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 샤르 듀베이 매치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온라인에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됨에 따라 사람들은 더 풍부하고 깊이있는 경험을 원한다"며 "하이퍼커넥트의 라이브 영상 및 오디오 기술은 글로벌 전역의 이용자들이 새로운 사람, 새로운 문화와 연결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자사가 지닌 북미, 일본 등 빅마켓에 대한 글로벌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이퍼커넥트의 폭발적인 성장을 가속화할 뿐더러, 하이퍼커넥트의 기술을 매치 그룹의 서비스들에 적용해 나가는 등 상호 간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하이퍼커넥트의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도 혁신 기술만 있다면 글로벌에서의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하이퍼커넥트가 증명해냈다"며 "기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매치 그룹을 파트너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하이퍼커넥트는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그대로 이어간다. 양사의 거래는 오는 2분기 종료될 전망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우리도 美 실리콘밸리처럼 엑시트 활성화돼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에 이어 하이퍼커넥트가 해외 자본에 조 단위 엑시트를 성공시키면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는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국내 스타트업도 대규모 인수합병(M&A)의 물꼬가 터졌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 창업가의 '캐시아웃' 방식은 기업공개(IPO)에 맞춰져 있다. 창업가들이 스타트업을 키워내도 그 '열매'를 딸 방식이 제한적인 것.

반면 미국벤처캐피털협회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미국 벤처투자금 회수액의 44.5%가 인수합병(M&A), 50.2%가 IPO를 통해 이뤄졌다. 같은 해 국내 벤처투자금 회수액 중 M&A 비중은 2.5%, IPO는 32.5%, 후속 투자자가 선행 투자자의 주식을 매수하는 장외매각은 53.7% 이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장공식으로 통하는 '투자→성장→회수→재투자'의 관점으로 바라볼 때, 국내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회수와 재투자에 대한 성공 히스토리는 많지 않았다. 해외자본에 매각된 국내 스타트업 사례는 배달의민족(4조7500억원), 숙박 O2O 업체 여기어때(약 4000억원), AI 스타트업 수아랩(약 2300억원) 정도뿐이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이 국가 간 장벽을 허물면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M&A와 IPO를 활성화하고 해외 자본에 엑시트하는 데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스타트업 1500여개를 회원사로 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측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뉴딜 성공을 위한 스타트업 엑시트 생태계 전략연구 중간보고회'에서 "지난 몇 년간 창업열풍은 지속됐지만 엑시트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다"며 "엑시트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창업) 생태계 발전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스타트업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스타트업 정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기업) 육성을 넘어 엑시트 대책 마련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효상 숭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애플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모든 기업의 총합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새롭게 등장한 글로벌 TOP7 기업 모두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것처럼, 국내 스타트업도 엑시트를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스타트업은 반드시 투자와 연결돼 있고, 이 투자는 엑시트를 전제로 한다"며 "스타트업 엑시트 전략은 글로벌 격차를 따라잡는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육성 전략은 엑시트 활성화로 정책 기조를 확장해야 한다"며 "엑시트에 성공한 스타트업을 명예롭게 대하는 동시에 국내에서 더 많은 엑시트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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