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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의 경영자 키운 카카오 김범수…이번엔 100개 사회 프로젝트 키운다

"재산 절반 기부 공언…소셜 프로젝트 직접 후원 방식 고려 중"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1-02-09 11:49 송고
김범수 카카오 창엄자 및 의장. (카카오 제공) © 뉴스1

10년간 '100인의 최고경영자(CEO)를 만들고 싶다'고 공언해온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그 꿈을 이루고 사회를 바꿀 '100개의 임팩트 프로젝트 발굴'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은 기부를 약속한 재산의 절반을 자선단체가 아닌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활동가에게 직접 후원하는 방식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장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는 전문가·청년을 위한 전용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김 의장이 마음에 드는 사회적(소셜) 프로젝트를 찾으면 그때마다 일정 규모의 주식을 처분해 자금을 대주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일각에선 김 의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처럼 보유 중인 회사 지분을 줄이고 재단(빌&멀린다게이츠재단)을 운영할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김 의장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았다.

◇100인의 CEO 키우겠다던 김범수…지난해 꿈 이뤘다

이번 결정을 두고 소셜벤처 업계는 김 의장이 '100인의 CEO 육성' 목표를 이루고 '100개의 소셜 프로젝트 육성'으로 목표를 전환했다는 평가다. 김 의장은 지난 2008년 NHN(현 네이버)을 떠나면서 "100인의 CEO를 성장시킬 수 있다면 성공한 선배 기업가가 될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

이러한 그의 꿈은 지난해 이뤄졌다. 카카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는 총 101개다. 그의 100인의 CEO 육성 목표가 수치적으로 드러난 셈.

카카오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사세를 확장해왔다. 기업을 인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부문은 다시 떼어내 독립시켜왔는데 이렇게 분사한 계열사는 또다시 M&A를 추진해 몸집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의 이러한 경영전략을 두고 일각에선 '문어발식 경영'이라고 지적하지만 김 의장은 "카카오가 전개해 나가는 일의 공통된 본질은 '이용자를 편하게 해준 것'이며 기술과 이용자 경험이 만나는 지점에 카카오가 있었다"며 "여러 공동체(계열사)가 이런 본질을 지키며 각자 전략대로 성장해가고 있고 앞으로도 기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하나씩 실천하는 것이 카카오 업의 본질이자 성장동력"이라고도 답한 바 있다.

◇"더 나은 세상 만들고 떠나고파"…김범수의 인생철학도 '주목'

5조원이 넘는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일지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김범수 의장의 인생 철학도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2011년 책 '톡톡 국민 앱 카카오톡 이야기'를 통해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구절이 내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그의 노력은 그동안 기부와 재단(카카오임팩트재단)·투자사(카카오벤처스 등) 운영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구현됐지만, 회사가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면서 개인 차원에서 솔선수범해 사회 변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부를 얻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덤인 것 같다"며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하지 않으면 마음에 걸리죠. 자연스럽게 제가 할 수 있는 일,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카카오 측은 이날 "김 의장의 투자처는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10년 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여러가지 작은 실험의 산물이 카카오였듯이 기부재원을 활용해 재단이나 임팩트투자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실험을 시작할 것이다. 10년 전 100인의 CEO를 목표로 달려왔다면 이제 100개의 임팩트 프로젝트를 추가하려 한다"고 말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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