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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향해 "선배! 맥주 한잔 하시죠"…대학가 언택트 새내기 맞이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쌍방향 새터 개최
별도 웹페이지 만들어 미션 진행하고 보상도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1-02-04 14:28 송고 | 2021-02-04 16:45 최종수정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2021학년도 1학기 '새내기 미리배움터'(새터)를 모바일 웹 기반 온라인 행사로 오는 17일부터 3월5일까지 17일 동안 개최한다.(한국외대 제공) © 뉴스1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2021학년도 1학기 '새내기 미리배움터'(새터)를 모바일 웹 기반 온라인 행사로 오는 17일부터 3월5일까지 17일 동안 개최한다.(한국외대 제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새내기를 맞이하는 대학가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갑자기 터진 감염병 사태로 신입생 환영 행사를 줄줄이 취소했던 대학들이 올해는 온라인에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각 대학 학생 자치기구별로 줌(Zoom)이나 MS 팀즈 등 화상회의 프로그램과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신입생 환영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얼굴을 마주보고 소통하는 대면 행사에 비할 수는 없지만 부푼 꿈을 안고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저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고려대는 오는 10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활용해 '새내기 미리배움터'(새터) 행사를 진행한다. 총학생회와 단과대·독립학부 대표자 등이 참여해 학교를 소개하고 신입생들이 알아야할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동아리연합회의 특별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의 경우 오는 20일 단과대 새터를 별도로 개최하는데 신입생들에게 고려대 응원가를 미리 예습해오라는 과제도 내줬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도 오는 22일 온라인으로 새터를 개최하는데 신입생뿐 아니라 지난해 입학해 새터를 경험하지 못한 20학번에 대해서도 참여를 독려했다.

학생회 측은 "새내기의 설렘을 코로나 시대로 날려 버린 20학번의 속상함에 깊이 공감하기에 올해 새터에 참여하고 싶은 20학번은 모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총학생회의 비대면 새터 공지.(페이스북 캡처)© 뉴스1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총학생회의 비대면 새터 공지.(페이스북 캡처)© 뉴스1

경희대 호텔관광대학의 경우 오는 23일 온라인 새터를 개최하는데 이와 별도로 '방'이라는 온라인 소모임을 꾸려 신입생과 재학생의 친목 도모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평소 새터의 경우 숙소에서 방을 같이 쓰는 학생들끼리 친분을 쌓고 이후 학교 생활에서도 관계를 이어나간다는 점에 착안했다.

최성주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학생회장은 "10~15명의 신입생과 재학생을 한 방으로 묶어 줌 같은 프로그램으로 서로 소통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라며 "새터의 가장 큰 목적이 인적 네트워크 활성화인 만큼 비대면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서로 친분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희대 호텔경영대학은 이와 별도로 신입생들에게 다이어리나 엽서, 수강신청 방법과 교육과정 안내를 담은 자료집 등을 제작해 '입학 축하 키트'로 배송할 예정이다. 대면 행사를 개최하지 못해 남은 예산을 신입생들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다.

한국외대의 경우 올해 새터는 오는 17일부터 3월5일까지 17일 동안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하기로 했다. 2박3일 정도 여행을 겸해 떠나는 새터를 대신해 학생들이 서로 충분히 알아갈 시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별도 웹페이지까지 제작했다. 신입생과 재학생이 회원가입을 한 뒤 웹페이지에 로그인을 하면 자신이 속한 조와 오늘 수행해야 할 미션, 미션 수행에 따른 보상 수집 내용 등이 한눈에 뜬다.

5~6명의 학생이 한 조를 이뤄 매일 공개되는 미션을 수행하면 학생회는 이를 확인해 보상 차원에서 온라인으로 스탬프를 찍어준다. 스탬프는 '코인'으로 바꿀 수 있는데 웹페이지 안에 마련된 상점에서 학교 기념품이나 기프티콘 등과 바꿀 수 있다.

미션 수행을 위해서 조원들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만나 논의하고 활동을 진행하게 된다. 미션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랜선 술자리 갖기' '학생회 소개하기' '인권교육 받기' 등 다양하게 준비될 예정이다.

김나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새터를 취소할 수밖에 없었고 대체 프로그램도 마련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던 만큼 코로나에 지지 않고 신입생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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