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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발표 앞두고 '빌라 경매' 호황…공공재개발 영향?

낙찰률 오르고 응찰자 증가…고가 낙찰사례 이어져
주택공급 방안으로 공공재개발 사업 추진…가격 상승 기대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1-02-04 06:35 송고 | 2021-02-04 09:00 최종수정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빌라 밀집지역. 2020.12.3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의 빌라 밀집지역. 2020.12.3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올해 첫 부동산 정책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수도권 지역 빌라 경매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부가 공공재개발 사업 추진을 주택 공급 방안으로 내걸면서 빌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평균 2.12~3.16명보다 크게 늘었다. 경기도와 인천도 지난달 평균 응찰자 수가 5.22명 4.21명을 기록했다.

서울 빌라 낙찰률도 지난달 40.96%다. 지난해는 12월을 제외한 전월 낙찰률이 20~30%대에 머물렀다. 경기도의 1월 낙찰률도 2017년 7월 이후 최고치인 47.6%로 집계됐다. 낙찰가율은 84.73%다.

고가 낙찰 사례도 이어졌다. 송파구 방이동의 1층 다세대는 감정가의 118%인 약 2억1311만원에 낙찰됐다. 중랑구 면목동과 종로구 구기동 다세대, 도봉구 도봉동과 양천구 신월동 연립도 100%를 웃도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낙찰가율 상위 10개 물건 중 절반 이상이 유찰 없이 낙찰됐다.

지난해 서울 양천구 신월동 소재 현대빌라 지하층 경매에는 36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법원이 매긴 가치보다 90% 이상 높은 값인 약 1억3888만원에 낙찰됐다. 신월7동은 지난해 10월 공공재개발 사전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통상 빌라는 비선호 종목으로 꼽히지만, 최근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 빌라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41%를 기록했다. 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매매수급지수도 107.6을 보여 수요도 훌쩍 늘어난 모습이다.

빌라가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로는 곧 발표될 공급 대책에서 공공재개발 활성화가 한 축을 담당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주택공급 방안의 하나로 저층 주거지 개발을 언급하기도 했다.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아파트의 경우 경매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매우 적어 빌라 투자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어난 점도 이유로 꼽힌다.

경매 시장에서의 빌라 호황은 이번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이틀동안 수도권 빌라 서울의 평균 응찰자 수는 6.27명, 경기와 인천은 각각 7.04명, 10.08명으로 집계됐다. 낙찰가율도 각각 102.7%, 79.7%, 69%로 집계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서울의 빌라 관련 경매 지표들이 지난해에 비해 호전되고 있다"며 "다소 등락은 있을 수 있으나 2월에도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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