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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찾은 싸이월드…암호화폐 '클링' 부활 가능성 커졌다

싸이월드 새 주인 싸이월드Z "새 암호화폐 발행…클링 일정비율 교환 고려"
싸이월드 부활 기대감에 암호화폐 '클링' 전일대비 250% 폭등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1-02-02 18:25 송고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2020.7.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 2020.7.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내달 서비스 재개를 예고한 싸이월드가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 상장한다. 새롭게 발행되는 암호화폐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발행되며 싸이월드 서비스 내 기축통화 역할을 하게 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 서비스를 양수받은 ㈜싸이월드Z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조만간 국내 3대 거래사이트(빗썸, 업비트, 코인원) 중 한 곳에 상장한다. 현재 상장 논의 막바지 단계이며 암호화폐 명칭은 비공개다.

오종원 싸이월드Z 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암호화폐 명칭과 백서는 윤곽이 잡힌 상태지만 아직까지 공개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암호화폐는 이더리움 기반으로 발행되며 내달 싸이월드 서비스를 개시한 직후 국내 3대 거래사이트 중 한 곳에 상장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발행까지 준비 기간이 짧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오 대표는 "전제완 대표의 임금체불을 정리하기 전 3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있었다"며 "모바일 3.0의 개발도 이미 시작됐고 암호화폐는 암호화폐대로 구상을 시작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된 상태"라고 답했다. 회사 측은 이날 4개월 내로 메타버스를 녹인 '모바일 3.0'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싸이월드가 새로운 암호화폐를 발행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019년 싸이월드가 발행한 암호화폐 '클링'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때 국내 소셜미디어 시장을 호령했던 싸이월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 밀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에 회사는 재도약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선택하고 지난 2019년 1월 자체 암호화폐 '클링'을 발행했다.

클링은 싸이월드 사이버머니 '도토리'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암호화폐다. 클링 백서에 따르면 싸이월드 이용자는 글을 쓰거나 다른 이용자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면 포인트(코코넛)를 보상받는데 이 포인트는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일정 수준 모아 암호화폐 클링으로 교환해 거래사이트에서 현금화할 수 있게 설계됐다.

싸이월드는 지난 2019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제스트'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에게 클링을 판매했다. 싸이월드가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당시 회사는 1차 판매로만 4억8460만원을 모았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한 뉴스서비스 '큐'(QUE)가 흥행에 실패하고,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직원들이 줄퇴사하면서 싸이월드는 경영난에 빠졌다. 지난 2019년 5월 20원에 최초 상장한 클링은 5개월 만에 96%이상 하락하며 0.70원까지 떨어졌다.

싸이월드가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클링 투자자들은 "클링은 사실상 휴짓조각이 된 것과 다름없다"며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클링을 거래하던 거래사이트들도 잇따라 클링을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폐지 조치했다.

그러나 클링 투자자들의 숨통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싸이월드Z 측이 클링을 새롭게 발행하는 암호화폐로 교환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다. 오 대표는 "클링과 새롭게 발행할 암호화폐를 일정 비율로 교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비율은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싸이월드 부활 소식이 전해지면서 클링 시세는 전일대비 250% 폭등했다. 오후 6시5분 기준 클링은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비트소닉에서 전일보다 250% 상승한 개당 2.5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임금 체불 혐의로 재판 중인 전제완 대표는 지난달 29일 10억원 상당의 직원들의 임금채권을 해결하는 조건으로 싸이월드 서비스를 신설법인 ㈜싸이월드Z에 양도했다. 서비스 양도 금액은 전 대표와 싸이월드 직원들 간 임금체불 소송금액인 10억원 상당으로 전해진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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