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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새주인 "80억 투자받아 서비스 재개…모바일 3.0 자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스카이이앤엠' 외 기업 1곳·개인 2명이 투자자로 참여"
"수익 나면 기존 채권자들에게 보상할 것…최대 부채는 삼성벤처투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1-02-02 15:53 송고 | 2021-02-02 17:58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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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 사실상 폐업 상태인 싸이월드 서비스를 사들인 신설법인 ㈜싸이월드Z의 오종원 대표는 "80억원 상당을 투자받아 서비스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3월에 기존 서비스를 재개하고 향후 4개월 안에 모바일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서비스 재개가 바로 수익성으로 이어지진 않지만 모바일 버전이 나오면 얘기가 다르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이같이 말했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오 대표는 지난달 29일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와 만나 싸이월드 서비스를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서비스 양수 금액은 전 대표와 싸이월드 직원들 간 임금체불 소송금액인 10억원 상당으로 전해진다.

오 대표는 "전 대표가 받은 돈이 10억원가량이지만, 싸이월드 인수 가격엔 이 뿐만 아니라 정상화 비용이 포함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80억원을 투자받아 서비스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월드Z에는 코스닥 상장사이자 방탄소년단(BTS) 드라마 제작사으로 주식시장의 관심을 모은 '초록뱀'이 최대주주인 엔터테인먼트사 스카이이앤엠이 투자했다. 이 외에 다른 기업 1곳과 개인 2명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고 오 대표는 전했다.
오 대표는 "스카이이앤엠은 콘텐츠 투자를 활발하게 하는 곳"이라며 "싸이월드 서비스가 정상화됐을 때 플랫폼으로서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싸이월드가 떠안고 있는 200억원 상당의 부채는 싸이월드Z가 가져가지 않는다.

오 대표는 "싸이월드의 부채가 너무 과도하다 보니 누구도 (인수를) 엄두를 못냈다"며 "부채를 남기고 서비스만 양도하는 게 문제가 없다는 법률적 검토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싸이월드 서비스를 개시하고 모바일 3.0 버전이 나가면 분명 (상황이) 좋아질 거라고 본다"며 "그러면 기존 채권자들에겐 저희 법인에 낮은 가격으로 증자를 들어올 수 있게 한다든지 여러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법률적으론 문제가 없다고 해도, 도덕적으로 봤을 때 전 대표의 싸이월드를 믿고 들어간 삼성벤처투자 등 투자자들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기존 투자자들이 넣은 돈은 녹아 없어지고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 돈 벌고 이런 건 아닌 거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 대표가 펀딩을 받아 만든 서비스를 가져가는 의미는 아니"라며 "예컨대 전 대표가 투자자 돈으로 모바일 버전을 70% 만들었는데 우리가 그걸 가져가고 부채는 무시한다면 문제지만 그게 아니다. 6개월 전부터 전 대표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2달 전부터 저희 자금으로 모바일 버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싸이월드 부채 채권자 1위는 벤처캐피탈(VC)인 삼성벤처투자라고 오 대표는 전했다.

오 대표는 "삼성벤처투자가 갖고 있는 채권 규모가 30억정도로, 싸이월드에 투자했다가 돈을 돌려받지 못해 전환사채가 고스란히 부채가 됐다"며 "또 SK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전 대표가 싸이월드를 사올 때 SKT에 서버 관련 비용을 못낸 비용 등이 40억원"이라고 했다.

그는 싸이월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법인이 변경된 데 따라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에는 "서비스 정상화 기간에 고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미니홈피 서비스가 성공 가도를 달리면서 2009년 회원수 3200만명을 돌파, '국민 SNS' 지위를 누리다가 모바일 환경으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쇠락의 길을 걸었다.

싸이월드Z 따르면 싸이월드에는 3200만명 회원의 사진 170억장과 음원 MP3 파일 5억3000개, 동영상 1억5000개가 담겨있다.

싸이월드의 '폐업 논란'은 싸이월드가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체납 문제로 이미 지난해 5월 사업자 등록이 말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기존 이용자들이 싸이월드에 저장해둔 사진 등 자료를 영영 복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으나, 싸이월드는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운영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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