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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투자하라' 연봉 깎고 인센티브 받고…삼성의 새 연봉 시스템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1-02-01 17:42 송고 | 2021-02-02 11:05 최종수정
삼성 라이온즈는 2021년 연봉 협상부터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 뉴스1

삼성 라이온즈가 파격적인 연봉 시스템을 도입했다. 기본 연봉이 깎일 수 있지만 인센티브를 통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다. 선수에게 자율적으로 선택권을 줘 개인과 팀의 성적 향상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삼성은 1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오승환, 박해민, 구자욱, 김동엽, 최채흥, 원태인 등 2021년 재계약 대상자 55명과 협상을 마무리했다.

연봉 시스템을 확 바꾼 게 눈에 띈다. 구단은 이번 협상부터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협상을 통해 합의된 '기준 연봉'을 토대로 선수가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 중에 한 가지 옵션을 고르게 했다. 대상 조건은 연봉 5000만원 이상으로 총 28명이었다.

목표형은 기준 연봉의 10%를 낮춘 금액을 보장 받으면서 옵션 충족 시 차감된 금액의 몇 배를 받게 된다. 달성형은 더욱 도전의식을 요구한다. 20%까지 기준 연봉을 낮추지만 성적이 뒷받침되면 그 이상의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기본형은 별도의 인센티브 없이 기준 연봉을 받는다. 대상자 28명 중 절반에 가까운 13명(목표형 7명·도전형 6명)이 뉴타입 인센티브를 선택했다.

옵션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연봉이 삭감된다. 시즌을 치르면, 장기 부상 등 변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선수 스스로 공격적인 투자를 택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기준 연봉보다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선수단 내에서도 새 연봉 시스템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었다는 후문이다.

개인 목표도 선수마다 다르게 설정했다. 코칭스태프와 상의하고 선수와 조율해 만들었다. 지나치게 무리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선수가 도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구단은 "관행대로 진행됐던 그간의 연봉 결정 과정에서 벗어나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오래 전부터 준비한 새 연봉 시스템이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문의해 기본 틀을 만든 후 야구단에 맞도록 옷을 입혔다.

획기적인 변화를 주도한 건 원기찬 대표이사다. 지난해 3월 삼성 야구단 대표로 선임된 그는 선수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틀'을 만들었다.

일반적인 연봉 계약은 선수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는 데다 구단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연봉 계약 이후에도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걸 방지하고자 했다. '당근'을 준비하고 선수 스스로 '채찍'을 휘둘러 성적을 향상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 관계자는 "새 연봉 시스템의 핵심은 자율과 향상이다. 연봉 체계를 직접 선택한 선수가 목표를 달성해 성적을 끌어올린다면, 팀 성적도 좋아지기 마련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윈-윈 계약이다"라고 밝혔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삼성은 선수단의 만족도를 살피면서 앞으로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를 보완해 간다는 계획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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