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부산 중구 부평시장을 방문해 수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2021.1.29/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오는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거듭 강조하며 부산 민심 뒤집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텃밭 회복에 대한 자신감 속에서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부산 지역 의원과 반대하는 대구·경북 의원의 의견이 엇갈리며 고심에 빠져드는 분위기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29일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21일 이낙연 대표가 가덕도 신공항 부지 현장을 둘러본 지 8일 만의 재방문이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추진에 대한 기대감과, 상호 비방전으로 치닫는 국민의힘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판으로 얻는 반사 이익으로 부산 표심이 여당으로 기울고 있다고 판단하며 기세를 몰고 있다.

이 대표는 당일 부산광역시당 당사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거듭 약속한다"고 지역 여론을 자극했다.이어 부산 중구 부평시장을 둘러본 뒤 오후에는 서부산의료원 건립 부지를 찾았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인영 예비후보가 "예비 타당성 조사 때문에 오랜 기간 고생했는데, 면제돼서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고 하자, 이 대표는 "뭔가 안 될 것 같은 것도 되는 그게 문재인 정부"라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우세하다고 판단했던 국민의힘은 이같은 여당의 기세 몰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속속들이 발표되면서 부산 민심이 '디비진다(뒤집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22일 조사한 결과,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이 민주당 31.3%, 국민의힘 28.7%로 나타났다. 

케이스탯·한국리서치 등 4개 리서치회사가 지난 18~20일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부산·울산·경남 지지율이 민주당 33%, 국민의힘 27%로 조사됐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특히 문재인 정권 말기 보수 텃밭인 부산을 사수하는 것은 보수 야당의 자존심과도 직결된 문제인 만큼 본격적으로 부산 표심 호소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사흘 뒤인 다음달 1일 부산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가덕도 현장을 둘러본다.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출렁이는 민심을 달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을 둘러싸고 부산 지역 의원들과 TK 지역 의원 간의 갈등이 표출되는 양상이다.

부산 지역 의원들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TK 지역 의원들은 TK 신공항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다.

대구 출신인 주호영 원내대표까지 "환경영향평가, 비용추계, 예비타당성 조사도 없이 공항을 설치하라는 말이 어딨느냐"며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보궐선거 출마자들은 당 지도부를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하는 상태다.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이언주 전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한다면 과감하게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고 배수진을 쳤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이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비전스토리 텔링PT'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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