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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코로나"…호텔신라, 작년 손실 1853억원 "창사 이래 첫 적자"

(상보)4분기도 코로나 재확산에 고전…"실효성 있는 지원 절실"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21-01-29 17:46 송고 | 2021-01-31 09:33 최종수정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뉴스1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 전경© 뉴스1

호텔신라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직격탄을 맞으며 창사이래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4분기에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지만 코로나 '대유행'이 재현되며 타격을 입었다.

◇1년새 4800억 '증발'…코로나 재확산 4분기 실적 '저조' 결정적

호텔신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85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4.2% 감소한 3조1880억원이다. 당기순손실도 2833억원에 달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019년 영업이익이 295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 타격으로 4810억여원 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4분기 실적도 저조했다. 영업손실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 전 분기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매출은 45% 감소한 8419억원이다.
핵심 양축인 면세사업과 호텔사업 모두 침체가 계속됐다. 면세사업 부문의 영업손실은 167억원이다. 전년 동기(776억원) 대비 적자전환, 전 분기(영업손실 142억원) 대비 적자 확대됐다.

호텔&레저 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185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75억원) 대비 적자전환, 전 분기(영업손실 56억원) 대비 적자가 확대됐다.

특히 호텔 부문의 적자폭이 커졌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객실 50%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해 '호캉스'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결정타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신라호텔 서울의 투숙률은 1분기 44%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8%로 떨어졌다. 3분기에는 43%로 반등했지만 4분기 다시 33%로 감소했다.

다만 호텔신라 제주는 꾸준한 투숙률을 보였다. 1분기 61%에서 2분기 72%로 오히려 높아졌고 3분기와 4분기에는 모두 75%의 투숙률을 보였다.

면세사업의 경우 4분기 매출은 771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109억원) 대비 47% 감소해 반토막 났다.

다만 시내면세점의 경우 1분기 매출 5589억원에서 2분기 3935억원으로 급감했다가 3분기 6578억원, 4분기 6858억원으로 반등했다.

이는 정부의 임대료 감면책과 재고 면세품 판매, 제3자 국외반송 등 정부의 긴급 지원책 실행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시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공항점 매출은 88% 감소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초 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소 효과로 4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며 "(호텔 사업 역시)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열리는 연회, 모임 행사 등도 취소되며 객실을 비롯해 연회장, 레스토랑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 타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면세사업의 경우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코로나19 영향을 극복하고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호텔사업 또한 차별화된 오퍼링 제공을 통해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뉴스1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뉴스1

◇'불가항력' 코로나 위기…"생존 위해선 정부 지원 절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성과를 낸다면 올해 호텔신라의 실적도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해외 각국의 백신 접종 완료와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는 올 하반기까지는 어려움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호텔·면세 사업의 '생존'을 위해선 사측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의 지원책 마련 또한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면세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시행한 제3자 반송은 지난해 12월31일을 기점으로 종료됐다.

대신 '다회발송' 제도가 시행 중이다. 외국인 구매자들이 출국 전 수출 인도장을 통해 면세품을 먼저 발송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그러나 업계에선 구매를 위해선 국내에 입국해야 하는 등 한계가 뚜렷해 제3자 반송에 비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높다.

재고 면세품 판매나 '무착륙 해외여행' 고객들을 대상으로 면세품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실적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관광산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실효성있는 다방면의 지원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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