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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쓴맛 하락 베팅 '곱버스'…불개미 또 몰린다

곱버스 ETF 전날 순매수 2위…올해 들어 4800억원 어치 순매수
강세장에 곱버스 ETF 하락세…평균 57% 손실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21-01-26 13:13 송고 | 2021-01-26 21:39 최종수정
코스피지수가 3,200을 돌파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8.36포인트(2.18%) 오른 3,208.99를 나타내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코스피지수가 3,200을 돌파한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8.36포인트(2.18%) 오른 3,208.99를 나타내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코스피 지수가 3200선을 넘어서며 재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 펀드(ETF)인 '곱버스'로 몰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전날(25일) 827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현대모비스(1092억원)에 이어 개인 순매수 종목 2위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해야 이익을 낸다. 반대로 지수가 상승하면 손실을 본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3200선(종가 3208.99)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증시 하락에 기대를 건 개인들이 해당 ETF에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은 이날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1배 추종하는 KODEX 인버스도 238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들의 순매수 종목 9위다.

개인은 동시에 지수가 상승해야 이익을 내는 KODEX 레버리지는 팔아치웠다. 전날 개인이 순매도한 KODEX레버리지는 810억원 규모로, 개인의 순매도 상위 종목 4위 수준이다. 이 펀드는 코스피2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것으로, 지수가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본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다.

개인은 올해 강세장에 곱버스를 꾸준히 사들였다. 올해 들어 개인이 순매수한 KODEX 200선물인버스 2X ETF 규모는 484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개인은 해당 ETF를 3조5862억원 사들였는데, 이는 삼성전자(9조5951억원), 삼성전자우(6조1013억원)에 이어 순매수 상위 3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부 개인들의 기대와 달리 코스피 지수가 강세장을 이어감에 따라 곱버스ETF는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전날 KODEX 200선물인버스 2X ETF는 전 거래일 대비 4.62% 하락한 1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부터 전날까지 개인의 곱버스 ETF 평균 매수단가 추정치는 4661원으로, 전날 기준 평균 57.9%의 손실률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에 개인들이 몰리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미래에셋대우 유튜브인 '스마트머니'에 출연해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거의 실패한다. 이는 신의 영역"이라며 "인버스를 통해 성공할 확률은 굉장히 낮고, 한번 손실이 발생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인버스를 헤지(위험회피용) 목적으로 하는 것에는 찬성"이라면서도 "(타이밍을 노리는 것은) 상당히 투기적인 것으로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임지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펀더멘털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PER( 주가수익비율) 기준 14배를 넘어서며 IT 버블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고 PBR(주가순자산비율)도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2배에 육박했다"고 했다.

이어 "단기간에 지수 레벨이 높아져 시장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 있는 지점"이라며 "따라서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만큼 펀더멘털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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