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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한 콘텐츠 선보일 것"…정용진 '유통실험' 이번엔 '야구장'

신세계그룹 이마트,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 추진
단순 물건 파는 유통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할 듯

(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2021-01-26 06:07 송고 | 2021-01-26 09:23 최종수정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화성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21 © News1

"신세계그룹은 세상에 없던 '어메이징'(놀라운)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 입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며 5년 전 자신의 신년사를 실현시키는 모양새다. 10년 전 복합쇼핑몰 사업을 본격화하며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라고 강조한 철학을 현실화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번 SK와이번스 인수로 단순 물건을 파는 유통업에서 벗어나 체험과 오락, 즐길거리로 고객에게 접근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전략을 선보일 전망이다.  

◇ 이마트, SK와이번스 인수…정용진 부회장 의지 강력히 반영된 결정

26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르면 이날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매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전날(25일) "신세계그룹과 SK텔레콤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의 SK와이번스 인수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된 결과다. 이는 정 부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한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온라인 쇼핑의 가파른 성장에도 오프라인 유통에서만 누릴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스타필드 출점, 화성 국제테마파크 추진, 이마트 점포 리뉴얼 등이 대표적이다.

정 부회장의 야구단 인수 결정은 매장을 벗어나는 유통 실험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물건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매장 밖에서 추진되는 첫번째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단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 '상품' 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고객의 '시간'을 팔아야 한다는 정 부회장의 철학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2015년 연세대 특강에서 "유통업은 지속적인 출점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면서도 "신규 출점은 같은 업종 간의 '마켓셰어(시장점유율)' 경쟁이 아닌 '라이프셰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쇼핑, 여가, 외식, 문화생활 등을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해 소비자의 일상을 점유하는 '라이프스타일센터(LSC) 전략'을 강조한 것이다.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에서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18.11.13 © 뉴스1

◇ 정용진 야구단, 어떻게 운영 될까…매장 밖 유통실험 본격화

업계는 정 부회장이 추진할 야구장 운영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야구장 내 '이마트24', '노브랜드 버거', '일렉트로마트' 등 계열사 매장을 단순 입점 시키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 이미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 마케팅을 펼치기에 최적화된 곳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SK는 국내 프로야구단 최초로 스포테인먼트 마케팅을 접목하며 주말 불꽃축제 진행, 야구장 내 어린이 놀이시설 '와이번스 랜드' 설치 등을 통해 고객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또 바비큐존, 패밀리존, 프렌들리존 등의 특성화 좌석을 통해 야구 외에도 고객과 접점을 넓히는데 주력해왔다.

이러한 점들은 신세계그룹이 향후 추진할 스포테인먼트 마케팅에도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족, 연인 단위 관람객이 많은 프로야구 팬 특성도 이마트에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다양한 연령대에 이마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것과 동시에 복합쇼핑몰, 마트, 편의점, 외식업체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해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 유통업체에 뺏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를 미래 충성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야구단 인수는 '스포테인먼트'를 강조하고 있는 오너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유통업을 반영한 야구단 운영 방식에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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