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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염·진통제, 코로나19 감염 후기엔 도움…초기엔 해로울 수도

NSAID, 항체·영증 방응에 영향…미 예일대 연구진 연구결과 공개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1-01-26 06:10 송고 | 2021-01-26 08:30 최종수정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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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가 감염 초기엔 면역활동에 영향줘 해를 끼칠 수 있지만 감염 후기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생물학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동물실험을 통해 NSAID가 코로나19 환자들의 항체 및 염증반응을 모두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19일 국제학술지인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게재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 중 NSAID를 복용하는 것은 투여시기에 따라 해롭거나 유익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SAID 약물의 항염증 활성은 코로나19 감염 초기에 환자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NSAID는 소염작용을 하는데 초기 코로나19 환자들은 염증이 나타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염증은 특정 조직에서 일어나는 면역반응으로 발생한다. 즉 몸안의 항체가 항원(바이러스)과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소염제는 이러한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을 말한다.

NSAID의 소염작용으로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중화항체 반응이 약해진다면 코로나19 감염 초기 환자들의 경우 이 질병과 싸우기 위한 면역체계 능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 연구진은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예방접종으로 생성되는 보호작용의 크기와 기간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 증상이 심해지는 단계에 들어서면 면역 과잉반응으로 사이토카인폭풍 또는 사이토카인과잉증후군이 발생하는데 이때는 염증반응이 계속될 경우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때는 NSAID가 오히려 사이토카인 반응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자연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거나 백신 접종 후 NSAID를 사용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NSAID를 복용한 사람들이 항체를 생성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NSAID 약물 중 하나인 이부프로펜과 멜록시캄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NSAID는 코로나19 환자들뿐 아니라 통증 및 염증 완화를 위해 다양하게 사용되는 약물이다. 이부프로펜은 해열∙소염 진통뿐 아니라 여드름 치료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용되는 약물이다. 멜록시캄 또한 류머티즘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널리 알려진 해열∙소염 진통제이자 혈전 예방약으로 쓰이는 아스피린도 NSAID의 한 종류다.

연구에 참여했던 크레이그 윌렌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면역학 교수는 "NSAID는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염증제라 이 연구가 중요하다"며 "NSAID는 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환자들의 급성염증 그리고 백신 접종 후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통증, 발열과 같은 증상에도 사용된다"고 말했다.  

윌렌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멜록시캄과 같은 NSAID가 코로나19 감염 시 환자들의 면역반응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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