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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반려동물 코로나19 확진…동물→사람 가능성은?

기도원 고양이 사례처럼 인간→동물 감염만 존재
과도한 공포심보단 관리-지원 대책 필요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1-01-26 07:03 송고 | 2021-01-26 22:46 최종수정
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떨어진 마스크를 가지고 장난 치는 길고양이의 모습./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2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떨어진 마스크를 가지고 장난 치는 길고양이의 모습./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1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일각에선 동물로부터 사람으로 감염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동물로부터 사람으로의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이 코로나19 감염된 사례가 발생한 건 지난 24일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진주 국제기도원에 있는 고양이가 그 주인공이다.

기도원에 머물던 한 모녀가 키우던 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 두 마리 중 새끼 한 마리로, 모녀는 이에 앞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번 일로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여기며 일상을 함께 하는 많은 국민들이 걱정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일부에서 우려하는 동물→사람으로의 감염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한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동물로부터 사람이 감염된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까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간에서 반려동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추정 사례들은 몇 건 보고되고 있다"면서 "역으로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이번 국제기도원 고양이 역시 확진 판정을 받은 모녀에게서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고양이를 옮긴 역학조사관, 구호단체 관계자 등 5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미국, 홍콩 등 해외에서도 이미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보고되지만 반려동물에게서 사람으로 감염된 경우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천은미 이화여자대학교 목동 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반려동물에서는 사람의 감염 사례는 아직 없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반려동물을 통한 사람의 감염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며 "반려동물에게 마스크를 씌운다든지, 손소독제를 쓰면 안 된다는 지침 정도가 있는데, 이를 잘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김현욱 한국수의임상포럼 회장은 "동물들은 코로나19 감염이 사람만큼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 감염이 실제 일어나려면 바이러스 1~2개가 아니라 일정량의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그 바이러스가 수용체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야 한다"며 "하지만 개, 고양이와 사람은 수용체가 달라서 감염 위험이 낮다"고 말했다.

다만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약 1400만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공포심보다는 현 상황에 대한 이해와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까지 코로나19와 관련한 반려동물 관리지침이 명확하지 않고 대부분의 지자체 또한 개체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주인이 확진 판정을 받아 반려동물이 혼자 남게 되는 경우 등 코로나19와 관련한 동물관리와 지원금 등 지침도 필요하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방대본은 사람과 동물간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해외 자료들을 수집하고 국내 발생 사례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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