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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IM선교회, 전국 23개 학교 운영…교계 "처음 듣는 단체"

IEM국제학교 127명 확진…설립자 소속·목사안수 여부 파악 안돼
일부선 신앙으로 포장한 사설학원 비난도…행정당국도 '나몰라라'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2021-01-25 15:31 송고 | 2021-01-25 16:22 최종수정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오전 IEM국제학교 건물 모습. 확진자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5일 오전 IEM국제학교 건물 모습. 확진자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대전 IEM국제학교 운영 주체인 IM선교회(International Mission)가 기독교계에서조차 전혀 알려지지 않은 단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직적인 선교회 설립자인 마이클 조 선교사가 어느 교단 소속인지, 목사 안수를 받았는지 여부도 전혀 모른다는 반응이다.

더욱이 지난 24일 밤 방역당국의 확진상황 발표 이후 25일 오후1시 현재 IM선교회 사이트와 유튜브 채널 접속을 차단해 흔적 지우기에 나선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본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저희 연합회에 가입돼 있는 단체가 아니다”라며 “집단 발생 보도 이후 저희 단체와 관련성 여부를 긴급 파악한 결과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회(이하 한교총)도 <뉴스1>과 통화에서 “IM선교회가 소속된 교단이 어디인지가 중요하다”라며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저희 회원 교단은 아니다”라고 했다.
대전지역 기독교계에서도 매우 낯선 단체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지역 기독교연합선교활동 단체인 대전성시화운동본부 박명용 사무총장은 “지역에서 전혀 활동하지 않는 사람이다. 어느 교단 소속인지, 과연 목사 안수를 받은 사람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며 생전 처음 듣는 단체와 선교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기숙형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25일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대전시 제공) 2021.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기숙형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25일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대전시 제공) 2021.1.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IM선교회는 IEM 대전국제학교 외에 전국에 TCS, CAS 등 23개 교육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필리핀에도 교육시설을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 학업을 마친 학생들이 해외 교육시설과 연계해 유학을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교육시설은 IM선교회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교회와 연계한 이른바 프렌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된다. IM선교회가 교육철학과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IEM, TCS, CAS국제학교를 운영하는 교회는 교육시설과 기숙사 시설을 갖춰야 운영권을 갖는 구조다. 국제학교를 운영 중인 교회 가운데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국내 대형교회도 있다. 

문제는 국내에서만 23개의 교육시설을 운영하는 기독교 관련 국제학교임에도 기독교계에서 이들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는 점이다. 

현재 이들의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이 차단된 가운데 공식적으로 알려진 IM선교회와 IEM 국제학교에 관한 정보는 '선교사' 양성이라는 IM선교회의 사명 아래 미래 세대인 청소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는 정도다.

단지, 주요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에 소개된 내용은 간추려 보면 IM선교회는 2010년에 시작된 다음 세대와 부모에 초점을 맞춘 기관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설립자 마이클 조 선교사는 유명 영어 강사였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국제학교 등 차세대 사업을 시작했다고 적혀 있었다.

즉, 마이클 조 선교사가 어느 교단 소속인지, 목사 안수를 받았는지 등 그의 이력은 베일에 싸여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카페, 블로그 등에 노출된 각종 홍보자료에는 IM선교회 캠프에 참여하면 5시간씩 예배가 진행된다고 적혀 있다.

마이클 조 선교사는 이는 은사 중심적인 예배이기 때문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선교적인 사명을 확실히 심어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후 지역교회에 헌신하는 청소년들이 많이 나와 선교회 사역이 교회들의 환영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활의 영역에서 공동체성을 고양한다고도 밝히면서 집단생활이 이 같은 대규모 감염 사태를 불렀다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지역의 A목사는 “신앙이라는 그럴듯한 포장만 한 사실상 사설학원이다. 전국에 있는 대부분의 비인가 학교들도 마찬가지로 보면 된다”라며 “정규교육 과정을 놔두고 굳이 수천만원의 학비를 들여 이곳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학벌 제일주의와 신앙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한 사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제대로 된 목사였으면 이렇게까지 자신을 숨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상적인 목회자 역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똑같이 취급받게 하는 이런 비상식적 단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행정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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