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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내가 틀렸다, 용서를"…김경률 "김어준보다 낫지만 안돼"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1-01-22 16:09 송고 | 2021-01-22 16:20 최종수정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채널 '알리레오'에서 "노무현재단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 봤다는 사실을 확인했어요"라고 주장했다. 당시 검찰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유 이사장은 1년 1개월이 다된 22일 "의혹제기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며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유튜브 갈무리) © News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2일,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뒤졌을 것이라는 의혹 제기가 틀렸다며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그러면서 "정치 현안에 대한 비평은 앞으로도 일절 하지 않겠다"며 고개를 깊숙이 숙인채 뒷걸음질 쳤다.

지난 연말부터 유 이사장에게 '계좌추적이 사실인지 밝혀라'며 끈질기게 요구했던 김경율 회계사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다니, 김어준보다는 낫다"면서도 "이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 유시민 "의혹 사실 아니었다 판단…검찰 등 여러분께 사과, 용서를 청한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2019년 12월 24일,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검찰이 2019년 11월 말 또는 12월 초 사이 어느 시점에 재단 계좌의 금융거래 정보를 열람하였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며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고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고 고백했다.

또 "의혹 제기로 검찰이 저를 사찰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검찰의 모든 관계자들, 노무현재단의 후원 회원,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특히 "후원 회원 여러분의 용서를 청한다"고 엎드렸다.

유 이사장은 "비평의 한계를 벗어나 정치적 다툼의 당사자처럼 행동하면서 대립하는 상대방을 '악마화' 했고 공직자인 검사들의 말을 전적으로 불신했다"며 이는 "말과 글을 다루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으로서 기본을 어긴 행위였다"고 고백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어떤 변명도 할 수 없고 많이 부끄럽다"며 결단코 앞으로 정치를 비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 김경률 "사과한 柳, 김어준보다 낫지만 너무 많은 이가 고통…조국 말처럼 두들겨야"

그러자 지난 연말부터 유 이사장을 압박했던 김경률 회계사는 "'가짜뉴스' 생산전문가 유시민이 사과했다"며 "어쨌든 유시민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니 김어준보다 낫군"라면서도 "유 이사장 발언들로 고통을 겪은 많은 분들을 봤기에 사과 못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김 회계사는 현재 자신의 마음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4년여전 트윗으로 대신한다"며 트윗을 소개했다.

22일 김경률 회계사는 2016년 12월 1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트윗에 올린 것처럼 유시민 노무현 재단이사장을 대해야 한다며 사과 수용을 거부했다. (SNS 갈무리) © 뉴스1

2016년 12월 1일 조 전 장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대오가 흩어지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의 말을 인용해 "사람을 무는 개가 물에 빠졌을 때, 그 개를 구해줘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두들겨 패야 한다. 그러지 않다면 개가 뭍에 나와 다시 사람을 문다"며 정치권을 몰아 세웠다. 

김 회계사는 유 이사장이 의혹 제기를 한 지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25일부터 SNS 등을 통해 "금융기관에서 보낸 계좌추적 관련 통지서를 꺼내라"며 연일 유 이사장에게 압력을 가했다. 

◇ 진중권 "허황환 음모론, 이제 진실의 시간 왔다…응답하라 유시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지난 11일 매일신문 기명칼럼 '진중권의 이른 아침'을 통해 "응답하라 유시민"이라며 검찰이 계좌추적을 했는지 밝힐 것을 요구했다.

진 전 교수는 "그의 말은 검찰이 자신과 노무현재단에 대한 수사로 4·15 총선에서 야당의 압승을 이끌어내 대통령을 탄핵하려 했다는 허황한 음모론의 토대가 됐다"고 유 이사장 발언이 음모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기관에서 계좌를 열어봤다면 금융기관에서 통보를 해주게 돼 있고 그 시한인 6개월이 지나자 그는 '규정상 통보의 유예를 6개월 더 연장할 수 있게 돼 있다'며 빠져 나갔다"며 "그로부터 다시 6개월이 흘러 이제 진실의 시간이 왔다"고 유 이사장의 이실직고를 촉구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