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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쓰러진 동료 심폐소생술로 살린 SK하이닉스 직원

주복규 TL "쓰러진 동료 보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여"
사고 2주전 사내 교육프로그램 SKHU로 심폐소생술 교육 수료

(서울=뉴스1) 권구용 기자 | 2021-01-22 06:00 송고
사내 교육으로 배운 심폐소생술로 동료의 생명을 살린 주복규 NAND Package제품수율팀 TL(SK하이닉스 뉴스룸 갈무리)2021.01.22/뉴스1 © 뉴스1
사내 교육으로 배운 심폐소생술로 동료의 생명을 살린 주복규 NAND Package제품수율팀 TL(SK하이닉스 뉴스룸 갈무리)2021.01.22/뉴스1 © 뉴스1

마주 보고 앉아 함께 회의하던 동료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면. 놀란 주위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동료는 이름을 불러도 깨어나지 않고, 아까운 시간은 흘러갈 것이다. 그때 누군가 나타나 구조대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동료가 의식을 되찾았다면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SK하이닉스 청주2캠퍼스 2층 회의실에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22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주복규 NAND Package제품수율팀 TL은 지난해 12월9일 함께 회의를 하던 맞은편 동료가 갑작스레 심정지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즉시 달려와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실시했다.

쓰러졌던 동료는 주복규 TL의 신속한 응급조치 덕분에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고, 이후 안전팀에 의해 사외 병원으로 이송돼 무사히 건강을 회복했다.

심장은 우리 몸에 피를 돌게 하는 기관이다. 피가 돌면서 뇌를 비롯해 신체 모든 장기에 산소를 전달한다. 장시간 심장이 멎은 상태가 지속하면, 신체 각 기관에 산소공급이 안돼 뇌세포 손상 등 치명적인 영향을 입힌다.
이런 심정지 상태에 일반인이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심폐소생술이다. 가슴을 압박해 심장의 펌핑을 대신하고 인공호흡으로 산소를 전달해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환자를 살아있게 하기 때문이다.

주복규 TL의 사례를 비롯해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에서는 최근 3년간 총 세 건의 심정지 환자 사례가 발생했지만, 그때마다 동료 구성원들이 바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일반인은 위급상황에 심폐소생술을 실행할 정도로 몸에 익히기 힘들고, 심정지라는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의연하게 대처하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SK하이닉스의 구성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즉각 실행할 수 있었던 데는 회사가 평소 심폐소생술 교육 운영을 한 것이 주요했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심폐소생술 교육사진(SK하이닉스 제공)2021.01.21/뉴스1 © 뉴스1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 심폐소생술 교육사진(SK하이닉스 제공)2021.01.21/뉴스1 © 뉴스1

SK하이닉스는 기존 입사자 대상 필수 교육 과목 중 하나로 운영하던 심폐소생술을 일반 재직 구성원들도 수시로 배울 수 있도록 정규 커리큘럼으로 편성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10월 미국심장협회와 대한심폐소생협회의 공식 교육기관 인증인 'BLS TS'(Basic Life Support Training Site)를 취득했고, 현재 사내 대학인 SKHU(SK Hynix University)를 통해 전문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주복규 TL도 사고 2주 전 동료들과 함께 심폐소생술 교육을 수료했다.

주 TL은 "쓰러진 동료 보자마자 몸이 먼저 움직였다"면서 "각각의 동작을 몸에 익을 때까지 반복 학습하는 교육 방식 덕분에 위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주캠퍼스에서는 지난해 8월 강좌 개설 이후 현재까지 10회의 심폐소생술 교육이 진행됐고, 주복규 TL을 포함해 총 73명의 수료생이 배출됐다.

특히 일반 구성원에게 심폐소생술을 교육하는 SK하이닉스 안전팀은 지난해 청주서부소방서 대표로 참가, 충북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해 충북 대표로 선별됐고, 소방청 주최 제9회 대한민국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금상인 소방청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윤달현 SK하이닉스 청주안전팀 응급구조사는 "SKHU 교육 과정은 구성원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주기적으로 정확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배울 수 있어 교육 효과가 크다"면서 "더 많은 구성원분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inubi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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