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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뷰] 바이든 국민대통합 실현할 수 있을까?

국민통합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 중평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1-01-21 15:40 송고 | 2021-01-21 17:33 최종수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마치고 연설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0일(현지시간) 취임한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국민 대통합 과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출사표로 미국민에 대한 치유와 화합을 내걸었다. 취임 연설에서도 "미국이 하나로 행동할 때 위대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단합을 공언하지 않은 역대 대통령은 거의 없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성경까지 인용해 단합을 강조했지만, 결과는 최악의 양극화였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희망을 품으면서도 의구심을 완전하게 떨치기 힘든 이유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를 실었다. 바이든 대통령의 화합을 호소하는 어조가 진실해 보인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분열이 얼마나 쉽게 촉발되는지 잘 안다. 이를 인식해 취임 연설에서도 자신의 반대파들을 자극하지 않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그는 임기 첫날부터 화합 행보를 보여줬다. 주택담보대출을 밀린 수백만명에 대한 퇴거 명령을 동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슬림들의 미국 방문 금지를 끝내고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지시한 장벽 건설도 중단시켰다.

미국은 계층 갈등, 인종 차별, 빈부 격차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그 어느 때보다 깊은 분열을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치유하는 실질적인 조치를 계속 내놔야 한다. 수십년 의정 활동에서 체득한 초당적 협력의 자세가 보탬이 될 전망이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공화당과 협력해 세금 인상과 지출 삭감에 대한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 내 재정절벽 위기를 넘겼다. 

8년간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최고의 외교 전문가이면서도 미국 국익을 위해 공화당이 만들어낸 중국과의 무역 합의와 대중 관세 부과는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그에 대한 깊은 신뢰를 만들었다. 그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과 합치된다. 취임식에 공화당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미치 매코넬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이 모습을 보인 것도 좋은 신호다.

민주당 대통령 경선 때 자신에게 대립각을 세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으로 품은 것은 그의 국민대통합 어젠다에 대한 희망을 높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나기 직전 델라웨어주 뉴캐슬 공항에서 고별연설 중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취임식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나기 직전 델라웨어주 뉴캐슬 공항에서 고별연설 중 먼저 세상을 떠난 장남 보 바이든을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델라웨어주를 떠나기에 앞서 행한 고별사에서 아픈 가족사를 말하며 눈물을 보인 인간적인 장면은 많은 사람에 감동을 줬다. 감성적 리더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갈 길은 멀다. 동맹 관계도 재건해야 하고, 중국을 견제해야 하며, 발을 뺐던 국제기구에도 다시 가입해야 한다.  

그 출발이 국민 대통합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카리스마틱한 지도자보다는 국민의 아픔과 고통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감성적 지도자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바이든 대통령이 국민 대통합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이에 가장 적합한 인물임은 확실한 것 같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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