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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첫 접종 '요양시설 노인→의료진' 선회하나…고령자 접종은 '신중'

'화이자' 예상 코백스 백신 "2월 초 도입 가능"…AZ보다 빨라
노르웨이, 화이자 백신 접종 후 33명 사망…"위험 큰 사람 선별해야"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1-01-21 06:10 송고 | 2021-01-21 09:41 최종수정
지난 18일 오전 울산시 북구 화봉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조기 발견과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북구 보육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선제적 PCR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지난 18일 오전 울산시 북구 화봉공원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조기 발견과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북구 보육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선제적 PCR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2021.1.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국내 접종이 이르면 2월 초 시작된다. 다만 첫 접종 대상자는 기존에 고려됐던 요양시설 고령층이 아닌 의료진이 될 전망이다.

최초 도입되는 백신 물량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노르웨이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고령자 30여명이 사망한 바 있는 만큼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코백스를 통한 백신 "2월초 도입 가능"…2월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빨라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코백스 퍼실리티(백신 공동구매 다국가 연합체)와 계약한 1000만명분 중 초도물량이 2월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1차 접종 대상은 의료진일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밝혔다.

당초 코로나19 백신의 최우선 접종대상은 요양병원·시설 노인이었다. 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요양병원·시설 관련 집단감염이 속출했고, 이로 인해 사망자 발생 역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백스를 통해 도입되는 백신이 화이자 백신으로 전망되면서 이같은 우선접종 대상 계획도 수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정확한 백신 종류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방역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여오기로 한 1000만명분의 백신은 화이자 백신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혜경 질병관리청 백신수급과장은 20일 코로나19 관련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코백스로부터 초도물량 제안을 받았다"며 "대략 1월 말 혹은 그 이후가 됐을 때 물량이나 공급 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월 초 백신이 들어올 가능성이 생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도입 시점인 2월 말보다 빠른 것이다.

◇노르웨이서 화이자 백신 접종 후 33명 사망…"위험 큰 고령자는 선별해야"

최근 해외에서는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노르웨이 보건당국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기준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은 총 33명이다.

사망자들은 모두 75세 이상의 고령으로 지병을 앓고 있었다. 노르웨이 의약청은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지병이 악화돼 사망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판단했다. 일상적으로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증상이 신체 능력이 매우 약한 고령 환자들의 상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노르웨이 의약청은 이어 "사망 사례가 백신과 관련됐거나 치명률이 높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화이자 백신의 플랫폼은 mRNA 백신으로, 체내 항원 단백질 생성을 유도해 면역반응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제조 기간이 짧아 단기간 대량 생산이 가능하지만, 주성분인 RNA가 쉽게 분해되는 성질을 지녀 안정성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초저온(영하 70도 이하)의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코로나19 이전에는 mRNA 백신 플랫폼으로 대규모 예방접종이 이뤄진 바가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노르웨이가 검토하는 것처럼 전문가들과 추가 협의를 통해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초고령자 대상 접종 여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도 고령자에 대한 예방 접종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국내에서도 말기 환자들이나 치료를 중단하신 분들 등 백신 접종으로 혜택보단 위험이 큰 분들은 미리 선별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역당국은 1월말 코백스 백신 도입 물량·공급 시기 등이 확정되면 우선접종 대상 등 구체적인 백신 관련 종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20일 백브리핑에서 "백신 접종과 관련한 종합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접종대상자 선정 등에 대해서도 종합 계획 발표 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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