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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경기서 65골 35도움…기복 없는 '만능키'로 진화한 손흥민

EPL 100 공격P…첫 시즌 4골1도움 실패 후 일취월장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1-01-18 11:01 송고
EPL 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손흥민 © 로이터=뉴스1
EPL 통산 100번째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손흥민 © 로이터=뉴스1

각종 개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손흥민(29)이 또 하나의 뜻깊은 발자국을 찍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개인 통산 100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의 이정표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셰필드의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20-21 EPL 19라운드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 하는 등 3-1 완승에 일조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킥오프 후 5분 만에 맞이한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 정확한 크로스로 세르쥬 오리에의 헤딩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EPL 6번째 도움이자 모든 대회를 통틀어 9번째 어시스트였다.

골도 기록할 수 있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손흥민은 전반 8분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았고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확인한 뒤 로빙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에 맞고 나왔다. 지난 14일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대 불운이었다.

비록 득점은 실패했으나 도움 하나를 추가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0 공격 포인트 고지에 올라섰다. 셰필드전은 손흥민의 178번째 EPL 경기였다. 지금껏 득점은 65개, 도움이 35개이니 다방면에서 능한 공격수임이 기록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새해 들어 연이어 기록을 작성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2일 리즈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입단 후 100호골이라는 상징적 고지를 밟았고 이어 6일 열린 브렌트포드와의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에서도 또 득점에 성공, 유럽무대 진출 후 150호 골이라는 금자탑까지 세웠다.

그리고 이날 셰필드전 어시스트로 골과 도움을 합친 '공격 포인트'에서도 EPL 100번째 도장을 찍으면서 명실상부한 톱클래스 선수임을 재입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잠재력을 표출시키면서 축구종가에 입성했던 때가 2015년 여름이다. 그로부터 대략 5년 반 만에 작성한 대기록이다. 더뎠던 스타트, 먹튀 소리까지 들었던 시작을 떠올린다면 더더욱 박수가 아깝지 않다.

자신도 또 지켜보는 이들도 큰 기대 속에 출발했던 2015-16시즌 정규리그에서 손흥민이 남긴 기록은 28경기 출전에 4골1도움에 불과했다. 토트넘 입단과 동시에 '방출해야할 선수'로 분류됐던 흑역사다.

잉글랜드에서의 첫 시즌이 끝난 뒤 "손흥민 스스로도 큰 충격을 받았다. 오프시즌 이를 악물고 준비했다"는 것이 안팎의 전언이다. 물론, 열심히 한다고 단숨에 만회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후 대반전을 일구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2016-17시즌 EPL에서만 14골을 넣고 6개 도움을 작성하며 20개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지금까지도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이다. 리그에 적응한 손흥민은 2017-18시즌과 2018-19시즌 연속 12골 6도움을 기록하며 EPL 정상급 공격수로 떠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일정이 뒤죽박죽 엉키고 개인적으로는 기초 군사훈련까지 받는 등 그야말로 다사다난했던 2019-20시즌에도 손흥민은 11골10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EPL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초로 한 시즌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던 때다.

그리고 2020-21시즌 손흥민은 커리어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축구종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득점은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13골)에 이어 2위이고 공격포인트 역시 18개(12골6도움)로 동료 케인(12골11도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거의 매 경기 꼬박꼬박 골이든 도움이든 작성하고 있으니 예전의 오명이던 '기복'이란 수식은 사라진지 오래다. 무려 4골을 터뜨리는 경기도 있고 전 세계 팬들을 열광케 만드는 '원더골'을 심심치 않게 작성하는 등 볼거리까지 장착시켰다.

1~2년 전까지만 해도 케인의 보조자에 가까웠는데, 이젠 케인도 믿고 맡기는 수준이다. 그야말로 만능키로 진화한 손흥민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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