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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신현준 "前매니저와 일 생각하면 가슴 찢어져…가족도 큰 상처"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1-18 07:00 송고
서울 종로구 한 카페. 배우 신현준 신작에세이 '울림' 출간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신현준이 신간 '울림'의 작가로 돌아왔다. '울림'은 연기자이자 방송인, 대학교수인 신현준이 펴낸 5번째 자전적 에세이다. 책에서 신현준은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소중한 가족들 그리고 인연들로부터 느낀 감동적인 울림이 있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한다. 거창한 어떤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잊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상기시키는, 잔잔하고 뭉클한 감동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작가에게 와닿았던 일상에서의 기억, 매순간의 감명을 순수한 진심을 잃지 않고 전달하고자 한 본의가 느껴진다. 

이 책이 발간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신현준이 지난해 7월 겪었던 전 매니저와 갈등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로 데뷔한 이후 배우 및 방송인으로서 단 한 번도 활동을 쉰 적이 없었던 신현준이었지만, 그 일로 인해 뜻하지 않게 쉼표를 찍게 됐다. 하지만 '쉼'이 생기며 당초 계획했던 글쓰기는 앞당겨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비로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며 느낀 내적인 이야기들을 책으로 담아내게 됐다. 그간 가족과의 이야기, 스승인 임권택 감독과 배우 김수미, 배움을 깨우치게 해준 멘토들에 대해 메모해둔 글들을 엮어 편집한 이야기로 구성했다. 

신현준은 이번 글쓰기에 예정보다 일찍 돌입하게 만든 배경 중 하나인 전 매니저와의 일과 관련해선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아내에게 미안했다"며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가족들도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는 말로 여전히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을 믿어준 가족과 길을 오고가며 만난 작은 인연들로부터 받은 위로를 전하며 "더 감사하며 살아야지 한다"고 말했다. "좋은 시간이든 힘든 시간이든 인생에서 정말 헛된 시간이 없더라"는 말로 지난 시간을 다시 한 번 되짚는 그다. 신현준을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 배우 신현준 신작에세이 '울림' 출간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책을 어떻게 쓰게 됐나.

▶벌써 다섯 번째 책이다. 그간 여러 인연을 통해 만났던 많은 분들을 멘토로 생각하는데 그분들에게 받았던 울림을 담고자 했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의 특성상 많은 분들을 만나지 않나. 저의 경우에는 예능에서도 많은 분들을 뵀다. '시골경찰'을 할 때도 그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가 사람을 만나는 걸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배우이다 보니 사람을 통해 배우는 게 많으니까 그 예능도 하고 싶었다. '시골경찰'도 시골에서 경찰 생활하면서 만나는 어르신들 통해 시청자분들께 힐링을 드리는 프로그램인데, 시청자분들이 힐링한다는 것은 저를 통해서 제가 느낀 것들이 고스란히 전달되면 힐링이 되는 것이지 않나. '비행기 타고 가요' 때도 그렇고 승객분들하고 대화하면서 따뜻한 기분을 많이 느꼈다. 그렇게 만났던 모든 분들에게 지혜도 얻고 반면교사를 배우기도 한다.

-신현준의 멘토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은 누구인가.

▶한 분을 예를 들자면 제가 아침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데 헬스장에 신발 정리해주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계시다. 그 어르신은 제가 신발을 정리하려고 하면 '제 일이다'라고 하신다. 그리고 운동을 마치고 나오면 항상 신발을 가지런히 놓아두시고는 '좋은 하루 되시라'며 환하게 웃으신다. 아침에 그 웃음을 보는데 정말로 하루가 즐겁더라. '나도 저 할아버지처럼 늘 저렇게 웃으면서 사람한테 좋은 얘길 먼저 해야지' 했다. 이런 분들이 제 멘토다.

-'울림'은 배우 신현준이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돌아보며 느낀 울림을 담았는데, 이를 주제로 책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

▶앞서 말씀드린 그런 인연들을 통해 배우는 것이 있으면 생활에서 저는 메모를 하곤 한다. 이런 메모들이 쌓이고 쌓이다가 출판사의 원고 청탁도 있고 해서 책을 내야되겠다 했다. 저도 소중한 걸 자꾸 잊고 살았는데 이런 분들을 통해서 받았던 지혜도 생기고 반면교사를 배우다 보면 '이러면 안 되겠다' 하는 게 많아지더라. 그렇다고 이걸 바로 책으로 쓸 시간이 안 됐는데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졌다. 작년에 학과장이 됐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초반에 비대면 수업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나. 그땐 너무 바빠서 책을 쓸 엄두가 안 났다. 그러다 본의 아니게 기사가 나고 모든 프로그램을 쉬게 됐다. 그러면서 책을 쓰게 됐다.
서울 종로구 한 카페. 배우 신현준 신작에세이 '울림' 출간 인터뷰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전 매니저와의 일로 방송 활동도 중단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전 매니저가 고소한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이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그 과정에서 크게 마음 고생을 했겠다. 

▶제가 사실 '연예가중계' 진행을 10년을 했다. '연예가중계'를 10년간 하고 아내와는 결혼한지 이제 8년 됐는데, 아내가 보기에 남편이 일 하면서 제일 힘들어했던 순간이 동료들이 힘들어할 때였던 거다. 동료들이 힘들 때 남편이 방송을 끝내고 집에 오면 힘들어 하니까 그래 보였나 보더라. 그런데 남편한테 이런 일이 생기니까 아내는 내가 혹여나 나쁜 생각을 할까봐 계속 옆에 있었다. 마트 갈 때도 같이 가자고 했다. 아내와 우리 아이들, 집안 어르신들, 주변분들이 없었으면 버티지 못했을 것 같다. 기도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유가 있겠지 계속 생각하고 노력했지만 그게 사실 쉽지 않았다. 스무살 때 데뷔해서 이제 31년 차인데, 본의 아니게 처음으로 쉬게 됐다. 그러면서 '아차 내가 책을 쓰려고 했지' 하고 기억이 났고, 글을 쓰게 됐다. 

-전 매니저와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도 촬영해둔 상태였다. 

▶'슈돌'에서 오랜 시간 출연을 설득했었다. 감사하게 오랜 시간 제안을 줬었는데 그러다 (출연을 결심하게 만든) 계기가 생겼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떤 프로그램 MC를 맡게 됐는데, 아버지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더라. 아버지 얘길하다가 엄청 운 거다. 녹화 끝나고 PD가 아버지와 찍은 사진을 전달해달라더라. 집에 가서 찾아보니 아버지와 찍은 사진이 없더라. 아버지는 어머니와 저, 누나들을 찍어주느라 같이 찍히지 않았더라. 작년에 아이들이 5세, 3세였는데 아이들과의 순간을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에 '슈돌'을 하겠다고 했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제가 없을 때 영상을 보면서 '아빠가 저랬지' 하고 기억해주면 좋겠더라. 그러다 방송 전에 기사가 터졌고 그 다음에 출연분 첫 회가 방송됐는데 아내와 피눈물을 흘리면서 봤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 아내한테도 너무 미안했다.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정말 심장이 정지되는 것 같더라. 패닉 상태였다. 

-방송 활동을 본격적으로 재개할 계획이 있는지. 

▶저도 그렇고 아내도 그렇고 모든 게 끝났지만 상처가 있다. 가족들도 상처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정말 충격이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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