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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빼놓고'…美 주도 쿼드 '中 핵잠수함 겨냥' 연합훈련

올해 인도 첫 참가…초계기로 핵잠수함 추적·탐지
지난해 P-3C 파견한 한국, 올해는 불참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2021-01-16 07:45 송고
 미 해군 7함대사령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괌 인근 해상에서 미국·일본·호주·인도·캐나다군이 참여하는 다국적 대잠수함 작전 훈련 '시 드래곤'(sea dragon)을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번 훈련에 참가한 미 해군 P-8 대잠초계기.(7함대 제공) © 뉴스1

미국이 주도하는 안보협의체 '쿼드'(Quad) 4개국이 태평양에서 대잠수함 작전 훈련에 나섰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일대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중국의 핵잠수함을 겨냥한 것이다.

우리 군은 지난해 해군 초계기를 파견해 이 훈련에 처음으로 참여했지만, 올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불참했다.

16일 미 해군 7함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쿼드 4개국과 캐나다군은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괌 인근 해상에서 다국적 대잠수함 작전 훈련 '시 드래곤'(sea dragon)을 실시 중이다.

시 드래곤 훈련은 매월 1월에 미 해군 주도로 열리는 연합훈련으로, 참가국의 대잠수함 작전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목적이다. 각 참가국이 파견한 해상초계기는 괌 앤더스 기지를 이륙해 일대 해상에서 실전처럼 적잠수함을 추적·탐색하고, 지상작전통제소에서는 각국 요원들의 작전계획·전술토의가 오간다.

올해 훈련에는 미 해군 P-8 초계기 2기를 비롯해 호주 공군, 캐나다 공군, 인도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 등 5개국의 대잠 전력이 참가했다. 특히 인도군의 참여는 지난 2019년 훈련명칭이 시 드래곤으로 바뀌고 난 뒤로 올해가 처음이다. 쿼드 4개국이 훈련에 처음으로 뭉친 셈이다.

올해 적잠수함 역할은 미 해군 핵추진잠수함 USS 시카고가 맡았다. 각국 초계기는 125시간 동안 작전비행하며 USS 시카고의 자취를 탐지했다. 핵잠수함은 장시간 잠항 능력을 바탕으로 은밀하게 기동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USS 시카고.(자료사진) © AFP=뉴스1

시 드래곤 훈련은 출범 단계부터 중국을 겨냥한 성격이 짙다. 미 해군은 훈련 목적으로 '미국과 파트너국 항행의 자유 보장'을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배수량 6500톤 시아급 잠수함을 비롯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핵잠수함을 다수 보유 중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자는 목적으로 뭉친 쿼드 4개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서태평양, 일본 오키나와, 인도양 일대 해상에서 함정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자주 실시하며 중국을 자극하는 중이다. 지난 한해 동안 미·일·호주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연합 해상훈련을 6번 차례 이상 실시했다. 

미 해군의 다국적 연합훈련이 점차 반(反)중국 성격이 짙어지는 것은 우리 군에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훈련참가 여부를 놓고 미국과 중국 가운데 낀 모습이어서다.

우리 군은 지난해 1월 시 드래곤 훈련에 P-3C 해상초계기 1대를 참가시켰지만, 올해 훈련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2019년 이전부터 파견해오던 옵서버(참관인)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결정이었다는 것의 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추세에서 군 방역지침과 장병들의 건강을 고려해 훈련 불참을 미국 측에 통보했다"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훈련은 앞으로 더 반중국 성격이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출범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의 대중 정책을 일정 부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특히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일명 '아시아 차르'에 내정된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최근 기고문에서 중국 포위 차원에서 한국을 포함한 10개국 연합체(D-10)의 필요성과 쿼드 확대를 거론해 주목을 받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는 14일 '현 미중 경쟁 분석과 한국의 선택' 글에서 "한미 동맹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바이든은 민주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중 경쟁에서 미국 중심의 동맹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것을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 경우 한국은 큰 틀에서 미국을 택하라는 압박에 당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이어 "흔히들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이분법적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국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wonjun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