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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잘나가는 '경이로운 소문', 아쉬운 점 하나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1-01-16 06:30 송고
OCN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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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주말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연출 유선동)이 매주 시청률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28일 방송된 1회가 2.7%의 시청률로 출발해 하락 없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그해 12월20일 방영된 8회가 9.3%를 기록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 방송분인 이달 10일의 12회는 10.6%를 찍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1995년 OCN 개국 이래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그간 OCN의 화제작은 많았지만 단 한 작품도 10%를 돌파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경이로운 소문'의 시청률 추이는 방송가의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이다. 첫 방송 이전에는 시청자들의 기대치가 비교적 높지 않았던 드라마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타이틀롤을 맡고 있는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이 첫 주연작인 데다,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으로 이뤄진 카운터즈들도 OCN의 기존 드라마 라인업과 비교할 때 스타성이 월등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기대치 역시 그리 크지는 않았다.  

'경이로운 소문'의 반전 흥행 요인은 콘텐츠 그 자체에 있었다. 초능력을 지닌 히어로물이라는 판타지 장르에 대한 진입장벽은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웹툰 원작을 바탕으로 간결·단순한 구조임에도 짜임새가 있는 탄탄한 구성과 깊이 있는 서사를 갖춘 각 캐릭터들, 현실에 있을 법한 부조리한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도 통쾌하고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화려한 액션 등이 콘텐츠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무엇보다 이를 구현하는 배우들의 열연 또한 극의 흡인력을 더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이렇듯 악귀를 타파하는 카운터즈 세계관을 비교적 잘 구현해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반면 '융인'들의 세계관이 등장할 때마다 완성도가 부족해 몰입도가 저하된다는 지적 역시 받고 있다. 

카운터즈인 소문(조병규 분), 가모탁(유준상 분), 도하나(김세정 분) 그리고 추매옥(염혜란 분)까지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판타지에서도 설득력을 보여줬기에, 상대적으로 시각적 디테일이 부족한 융인 세계관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마치 1990년대 후반 방영됐던 어린이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웹툰 이미지를 그대로 옮긴 비주얼 싱크로율을 살렸다지만, 원작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엔 당혹스러울 수준의 허술한 비주얼로 비쳐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최근 '경이로운 소문'은 소문이 융인들에 의해 카운터 자격이 박탈되는 등 카운터즈들이 융인들과 갈등을 빚는 에피소드가 주를 이루면서 융인들의 미숙한 연기력도 아쉬운 점으로 부각됐다. 지청신(이홍내 분) 백향희(옥자연 분) 등 악귀들 또한 판타지 영역의 연기를 보여주는 인물들임에도 실감나는 연기력으로 카운터즈들과의 대결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보여주는 등 몰입도를 높이지만, 이에 반해 융인들의 밋밋하고 어색한 비입체적인 연기는 갑작스럽게 극의 밸런스를 깨뜨리며 이질감을 준다는 의견도 많다.  

또한 원작과 다르게 융인들이 이기적이면서 지나친 원칙주의자로 그려진 탓에 소문을 위기로 몰아갔던 과정에서 "'융'통성이 없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고, 고구마 전개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다.

'경이로운 소문'은 16일 오전 현재 12회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이를 개선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는 평가다. 그래도 카운터즈들과 악귀 지청신 백향희 및 중진시장 신명휘(최광일 분)의 대립구도가 회를 거듭할수록 심화되면서, 융인 세계관에 대한 아쉬운 점들 역시 일부 상쇄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시즌1 방송 중에 시즌2를 일찍이 추진 중이라는 소식을 전할 만큼, 그 인기를 입증했다. 시즌2에서는 보다 완성도가 높은 판타지물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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