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련 더했지만…허술한 보안이 아쉬웠던 갤S21 '온라인 언팩'

기기는 대부분 유출대로…구글 협력·SW 진화 '눈길'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1-01-15 07:30 송고 | 2021-01-15 09:56 최종수정
15일 오전 0시 열린 삼성전자 2021년 상반기 언팩 오프닝 © 뉴스1
15일 오전 0시 열린 삼성전자 2021년 상반기 언팩 오프닝 © 뉴스1

#검은색 정육면체가 열렸다. 안쪽에는 갤럭시S21의 시그니처 컬러인 '팬텀 바이올렛' 색 '큐브'가 드러난다. '갤럭시언팩(Galaxy Unpacked)이라는 문구가 나타나며, 마침표가 첫번째 언팩의 큐브부터 시작해 각각의 언팩의 초청장 속 큐브로 변하더니 끝에는 이루마의 'Over the horizon' 연주와 함께 올해 초청장 속 큐브로 변하며 2021년 언팩이 시작됐다.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와 새로운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 프로를 선보인 2021년 첫번째 온라인 언팩이 15일 오전 0시에 열렸다.
이번 온라인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 프로 △갤럭시 스마트택 △갤럭시S21·갤럭시S21플러스(+) △갤럭시S21 울트라를 차례로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S21 언팩 행사에 방탄소년단(BTS) 출연을 시사했지만, 실제 출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 뉴스1
삼성전자가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S21 언팩 행사에 방탄소년단(BTS) 출연을 시사했지만, 실제 출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 뉴스1

◇티저에 나온 BTS 등 외부인 출연 최소화…내부 직원들 위주 진행

15일 0시 정각에 시작된 이번 언팩에 삼성 공식 유튜브 계정에 실시간으로 접속한 인원은 30여만명이었다. 이외에도 각국의 삼성전자 계정, IT외신 등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접속해 언팩 행사를 지켜봤다.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갤럭시노트20 언팩 때 삼성전자는 △뮤지션 칼리드(Khalid) △게임 스트리머 미스(Myth) △방탄소년단(BTS)을 출연시켰지만, 이번 언팩에서는 외부 업체나 유명인의 등장은 최소화됐다.

티저 이미지 까지 배포됐던 BTS 역시 이번 언팩에서는 갤럭시버즈 프로를 착용하고 있는 스틸샷 몇장만 노출됐을 뿐, 지난번 언팩 때처럼 직접 등장해 제품을 소개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삼성전자 15일 언팩에서 거의 유일하게 등장한 새로운 기기인 'S펜 프로' © 뉴스1
삼성전자 15일 언팩에서 거의 유일하게 등장한 새로운 기기인 'S펜 프로' © 뉴스1

◇산만한 2020년 언팩과 달리 제품·SW 업그레이드 소개 집중

이번 온라인 언팩은 삼성전자 직원들이 신제품들의 신기능과 전작에 비해 소프트웨어(SW)적으로 업그레이드된 부분을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지난 언팩 때 '홈쇼핑을 연상하게 한다'고 지적받았던 연출도 사라졌다. 잘 만든 프레젠테이션을 영상으로 보는 느낌이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의 주인공인 갤럭시S21 울트라의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갤럭시S21울트라의 후면에 탑재된 △1억800만 화소 메인 광각 카메라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2개 등 쿼드카메라의 경우 내부 구조까지 공개하고 적용된 신기술을 강조하며 제품의 완성도를 자랑했다.

찰스 맥캐런(Charles Mccarren) 삼성전자 글로벌전략실 기업 담당은 갤럭시S21 울트라의 S펜 지원소식을 전하며 "더욱 크고, 진화된 새로운 'S펜 프로'를 출시한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어 S펜 프로를 위해 △유니(Uni) △스테들러(STAEDTLER) △와콤(WACOM) △라미(LAMY) 등 유수의 펜·스타일러 회사들과 협업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력해 갤럭시S21+ 및 울트라 모델에서 지원되는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 및 디지털 키 서비스 모습(언팩 화면 갈무리)© 뉴스1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력해 갤럭시S21+ 및 울트라 모델에서 지원되는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 및 디지털 키 서비스 모습(언팩 화면 갈무리)© 뉴스1

◇과도한 유출로 신선함은 적었지만 새로운 SW 협력 소식 나와

이번 언팩은 언팩 전 역대급 유출로 인해 기기 사양의 신선함은 떨어졌지만, SW적인 측면에서 파트너사들과의 새로운 협력 소식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홈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스'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간의 연동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오토에 들어간 스마트싱스를 통해 자동차에서 구글 네스트를 호출해 귀가에 맞춰 로봇 청소기를 돌리고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또 NFC 기술과 갤럭시S21+와 갤럭시S21 울트라에 탑재된 UWB(Ultra-Wideband)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BMW △아우디 △포드 △제네시스에 '스마트 카 키'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삼성전자 북미 디자인 혁신센터(SDIC)장은 언팩에서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삼성전자 북미 디자인 혁신센터(SDIC)장은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지구를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없앨 것을 없앴다"고 말했다. © 뉴스1

◇설마했는데 현실로…결국 등장한 "삼성은 환경을 생각합니다"

이날 삼성전자는 충전기와 유선이어폰, 케이스를 빼고 전에 비해 '슬림'해진 갤럭시S21 시리즈 패키지를 공개하며 '모두가 예상한 발언'을 했다.

페데리코 카살레뇨(Federico Casalegno) 삼성전자 북미 디자인 혁신센터(SDIC)장은 "삼성전자는 지구를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없앨 것을 없앴다"며 "당신의 서랍장에서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없앨 것을 제안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마치 지난번 애플이 아이폰12 시리즈를 발표하며 "모두가 유선이어폰과 충전기를 갖고 있다"며 "충전기와 이어폰을 패키지에서 빼면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충전기 미제공 이유를 밝혔던 것을 떠올리게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15일 0시 삼성전자 언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15일 0시 삼성전자 언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뉴스1

◇노태문 "상상의 세계를 여는 진정한 혁신에 관한 것들을 보여드려"

이날 언팩 행사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20, 갤럭시S20 팬에디션 등 수차례 언팩 행사를 진행해온만큼, 지난 첫 온라인 언팩 때보다 더 세련되게 바뀌었다. 구성 역시 더 깔끔해졌다.

그러나 그만큼 언팩 전에 새로운 소식들이 지나치게 유출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게 했다. 대부분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한 번 소개받는 느낌이지 '언팩'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몰랐던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되는 경험은 적었다.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오늘 삼성전자는 그동안 닿지 않았던 상상의 세계를 여는 진정한 혁신에 관한 것들을 보여드렸다"며 "삼성은 항상 기술을 좋은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Kris@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