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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이름 쓴 것도 아니고…돌아온 126억, 카지노 145억과 같은 돈일까?

145억 추정 일부 발견…"10자리 일련번호 대조 등 모든 방법·인력 투입"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21-01-14 14:19 송고 | 2021-01-14 14:39 최종수정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설명된 5만권 지폐(한국은행 홈페이지) © 뉴스1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설명된 5만권 지폐(한국은행 홈페이지) © 뉴스1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졌던 145억원으로 추정되는 현금 상당 부분이 발견돼 경찰이 같은 돈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애초 사건이 벌어진 랜딩카지노 VIP용 금고에서 81억원, 제주시 모처 등에서 40여 억원 등 126억원 상당의 현금을 발견했다.

5만원권으로 25만2000장, 다발로는 한다발에 500만원이니 2500개 정도다.

경찰은 이 돈을 모두 압수해 발견된 현금이 사라진 현금과 같은 돈인지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돈 보관 장소는 함구하고 있다.

경찰은 발견 장소 등으로 볼 때 발견된 현금이 피해 현금과 일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조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돈에 이름이 써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같은 돈인지를 확인할 수 있을까?

은행에서 100만원을 맡기고 되찾을 때 "내가 맡긴 돈과 다르게 생겼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없다. 구분할 필요도 없고 구분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범죄와 관련됐고 돈의 소유권을 명확히 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대조 작업이 필요하다. 

경찰은 수사기법을 이유로 구체적인 대조방법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는 건 지폐 일련번호(가로확대형 기번호)다.

위조지폐 방지 등에 쓰이는 지폐 일련번호는 문자와 숫자로 구성된 10자리로 만들어진다.

만원권, 오천원권, 천원권의 경우 기번호의 문자와 숫자의 크기가 동일하다.

5만원권은 기번호 문자와 순자의 크기가 오른쪽으로 갈수록 점차 커지는 특징이 있다.

확인해야할 지폐 수가 워낙 많은데다가 일련번호만으로 동일성을 찾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지폐 일련번호는 1,2,3,4...이런식으로 보기 쉽게 설정된게 아니라 문자와 숫자가 뒤섞여 복잡하고 사전에 일련번호를 별도로 작성해놓아야 대조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대조작업에 투입되는 인력은 유동적이라며 구체적인 인원수에는 말을 아꼈지만 10명 안팎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사를 담당한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직원 이외에도 타 부서에서 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된 현금은 일련번호 확인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과 가용인력을 총 동원해 대조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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