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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억 훔쳐 카지노 옆 금고에 옮기고 도주?…여전한 미스터리

한 사무실 안에 있는 A금고에서 B금고로 왜?
금고는 고객과 직원용 열쇠 2개 필요…어떻게 옮겼나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21-01-13 17:40 송고 | 2021-01-13 18:37 최종수정
랜딩카지노 내부(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 홈페이지) /© 뉴스1
랜딩카지노 내부(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 홈페이지) /© 뉴스1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진 145억6000만원 가운데 일부로 추정되는 거액의 현금이 발견됐지만 사건의 의문은 커지고 있다.

만약 발견된 돈이 도난된 현금이라면 범인이 왜 사실상 같은 공간에 훔친 돈을 보관하고 자신은 달아났는지 의아하다.

현재까지 돈이 발견된 곳은 크게 두 곳이다.

하나는 도난 사건이 일어난 랜딩카지노 내 물품보관소 금고로 81억5000만원이 발견됐다.

또 다른 하나는유력한 용의자이자 랜딩인터내셔날 자금관리자인 A씨(55·말레이시아)의 행적과 관련된 제주시 모처로 이곳에서도 수십억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딩카지노에는 환전 등 카지노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관하는 금고와 물품보관소 금고가 따로 있다.

물품보관소는 내부에서는 VIP고객용 금고로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물품보관소에는 고객금고 수십개가 있는데 145억원이 사라진 돈과 81억5000만원이 발견된 금고는 각각 다른 금고이지만 위치는 가깝다.

편의상 돈이 사라진 금고를 A금고, 돈이 발견된 금고를 B금고라고 칭한다면 범인이 A금고에서 돈을 꺼내 같은 공간에 있는 B금고에 옮겼다는 의미가 된다.

등잔밑이 어둡다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다.

다만 경찰은 고객금고를 모두 일일이 확인한 게 아니라 B금고를 의심해 문을 열어 돈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져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른 금고가 더 있을 수도 있다.

금고는 혼자 열수도 없는 구조다. 고객과 직원이 각각 소유한 열쇠가 있어야 한다.

A씨는 랜딩인터내셔날 본사에서 카지노에 파견한 자금관리인으로 고객용 금고에 회삿돈을 담아 이용했다는 점에서 A금고를 열 수 있는 열쇠 두개를 갖고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다른 고객 명의의 B금고를 어떻게 열었는지는 아직 풀리지 않았다.

물론 이번에 발견된 현금이 사라진 돈과는 전혀 무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경찰은 지폐의 일련번호 대조를 통해 사라진 현금과 발견된 현금과의 일치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사라진 돈의 용도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홍콩 본사인 랜딩인터내셔날 자금일뿐 카지노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해외 기업이 왜 대한민국 제주도에 있는 계열사 금고에 달러도 아닌 거액의 한화를 맡겼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랜딩카지노측은 "문제가 있는 돈이라면 홍콩 증시에 공시할 리가 있겠느냐"며 "돈의 용도는 이번 사건과는 관련없고 현재 수사단계여서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도 없다"고 말했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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