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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가, 도쿄올림픽 '기필코 완수' 말한 적 없다"

"12일 빌 게이츠와 통화 때 언급" 배석자 전언 부인
조직위 "개최 결정 시한 3월… 하늘에 맡길 수밖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1-01-13 14:56 송고 | 2021-01-13 16:37 최종수정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일본 정부가 올 여름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기필코 완수한다(必ずやりきる)"는 건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전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의 전화 통화 당시 이런 발언을 했다는 배석자 전언을 부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가 총리와 게이츠의 전날 통화 현장에 배석했던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사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세계에 큰 메시지가 된다"는 게이츠 발언에 스가 총리가 "(올림픽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므로 기필코 완수하겠다"고 화답했다고 소개했었다.

그러나 가토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스가 총리는) 게이츠씨와의 통화에서 '기필코 완수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며 니나미 사장이 전한 통화 내용은 "일본 정부의 공식 발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는 "(도쿄올림픽은) 이미 경기일정과 장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선수와 관계자가 하나가 돼 (대회) 성공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책에도 만전을 기해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당초 작년 7~9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올해로 1년 연기됐다.

모리 요시로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모리 요시로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일본을 비롯한 각국에서 코로나19가 재차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데다 백신 접종 상황 또한 국가별 편차가 커 '올해도 대회의 정상적 개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특히 일본에선 올 들어 하루 최대 7800명대에 이르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되면서 도쿄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긴급사태 선언'이 다시 발령됐다.

이 때문에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스가 총리가 "기필코 완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설명은 사실상 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기본적으로 도쿄올림픽의 '재연기'는 차후 대회 일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도쿄올림픽조직위 또한 조직위 운영 및 경기장 등 시설 유지·관리 문제를 감안할 때 "재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은 전날 강연에서 올림픽 개최 문제에 관한 질문에 "앞으로 3월까지 어려운 판단이 요구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것만은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도쿄올림픽 개최 또는 취소를 결정할 최종 시한으로 올 3월을 제시한 것이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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